정재계 움직임 ‘긴박’ 이라크戰 ‘임박’… 수출·에너지대책 비상모임 잇따라

정재계 움직임 ‘긴박’ 이라크戰 ‘임박’… 수출·에너지대책 비상모임 잇따라

입력 2003-03-12 00:00
수정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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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크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 장관과 경제단체 모임이 피크를 이루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라크전이 미칠 파장에 대비해 수출·금융·에너지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지난 9일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00원,등유는 800원을 돌파했다.휘발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인상됐다.재계는 새 정부가 획기적인 경제부흥 방안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으나 정부로서도 묘책을 찾기 어려운 입장이다.

11일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시민들은 미국과의 전쟁 개시일을 오는 17일쯤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라크 정부는 예비군 즉시 동원령을 내리기 직전이고 수도 바그다드에선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재정경제부에 이어 12,13일에는 각각 기획예산처와 농림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경제 부처를 우선 챙기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경제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엿보게 한다.11일에는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같은 시각 재경부 차관은 국책은행장 등이 참석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숙의했다.이날 오후엔 한국은행장과 10개 시중 은행장들이 금융협의회를 가졌다.산업자원부는 미-이라크전 개전과 동시에 시행될 수출·에너지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12일엔 고건 총리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장을 만난다.이날 모임은 김진표 재경부 장관이 경제현안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엔 국무총리 주재로 ‘이라크전 장관대책회의’가 열린다.산자부 장관 주재의 수출유관단체 간담회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전경련 회장단도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민주당 발의에 따라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도 연다.경제5단체는 경제단체 리셉션을 열 예정이며,이 자리엔 경제 장관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4일엔 산자부 장관이 별도로 경제 5단체장을 만난다.이렇듯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특정 장관과 단체장이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댈 형국이다.

그러나 업계는 긴급 모임과 정기 행사가 많이 겹친 점을 이해하면서도 정부가 경제회생 대책없이 벼락치기로 경제·금융인을 ‘호출’하는데 대해 내심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나,덮어놓고 하루 이틀새 경제단체장들을 부르는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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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
2003-03-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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