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 경제단체장 대화/ 盧 “SK수사 경제부담 없게 배려”

대통령 - 경제단체장 대화/ 盧 “SK수사 경제부담 없게 배려”

입력 2003-03-11 00:00
수정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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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손길승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같이했다.노 대통령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청사 국무위원 식당으로 옮겨 경제단체장들을 만났다.최근 검찰이 SK에 대해 전격적인 수사를 벌여 최태원 회장을 구속,재계가 잔뜩 움츠러들고 있는 시점에서 대통령이 재계 대표들을 만난 의미는 작지않다.재계는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 검찰 수사 관련해 특별한 의도가 없다.이런 일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겠다.

●손길승 회장 체감경기가 나빠지는 이런 때일수록 재계와 정부가 수시로 모여 대안을 만들고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대통령의 비전 구체화를 공유해야 희망이 생긴다.정·재계 상시협의체를 상설화해서 대통령께서 주재해주시기 바란다.

●노 대통령 정·재계 오늘 만났다.12일 총리가 또 재계 대표들을 만난다.학계와 노동계 대표도 만날 예정이다.함께 인식을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춰 나가자.어려운 때이나 도움 부탁한다.동북아 프로젝트와관련해 경제단체에서 태스크포스 따로 만들어 독자추진한 다음에 실무차원에서 정부측 태스크포스와 따로 만나 협의해나가기 바란다.

●권오규 정책수석 대외적인 기업설명회 부분의 협조를 당부한다.기업들이 외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경우 기업설명 활동에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손 회장 이미 활동중이다.프로젝트 구체화시키겠다.

●김재철 무역협회장 통상문제 관련 통상전문가 양성 필요하다.

●노 대통령 공직사회 제도와 문화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재계에서도 통상전문가를 양성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달라.정무직 통상전문가에 민간전문가들을 채용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

●박용성 상의회장 노 대통령의 시장개혁 원칙을 재계도 수용한다.재계 내부에서도 정도(正道)경영하자는 합의 이뤄지고 있다.시장개혁의 완급조절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집단소송제 반대 안 한다.배려 부탁한다.

●노 대통령 시민단체 의견 수렴해 집단소송제를 추진하겠다.우리사회 불신의 골이 깊다.노사문제 여러모로 어렵다.나도 적극 대화에 나서겠으니재계에서도 원만히 해결되도록 협조 부탁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재계 반응

10일 노무현 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의 공식적인 첫 ‘대화’를 지켜본 재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재계의 불안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쪽과 ‘불신의 벽을 허물 계기는 마련했다.’는 해석이 분분했다.

S사의 한 임원은 “재계의 검찰총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인물을 선임하는 등 현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정책이 예정된 수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S사의 한 관계자도 “어제 대통령과 검사들간 대화에서 향후 재계에 대한 ‘사정’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재계가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대화에서 ‘정·재계 상설협의체 설치’ ‘동북아프로젝트 태스크포스 구성’ 등 재계와 정부쪽이 서로 필요한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뢰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H사 관계자는 “정부는 동북아 프로젝트 등과 관련해 재계의 힘이 필요하고,재계는 경기부양 및 기업활동 보장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재계와 정부가 여러차례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도 “인수위 활동기간과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로 SK에 대한 수사 등으로 재계가 크게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제’를 생각하면 상호신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양측이 똑같이 인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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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기자 stinger@
2003-03-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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