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D데이 임박했다”

부시 “D데이 임박했다”

입력 2003-03-08 00:00
수정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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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3차 보고를 앞둔 이날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유엔의 승인이 없어도 필요하다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황금 시간대인 저녁 8시에 TV 생중계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9·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래 처음이다.그만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사태에 어느 정도의 무게를 싣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그는 전쟁을 피하는 방법으로 후세인의 망명과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거론했으나 무기사찰에 시간을 더 주자는 제안에는 ‘코웃음’을 치며 일축했다.12년간 기회를 줬지만 후세인이 무시했으며 여전히 시간을 벌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외교적으로 이라크 문제가 ‘마지막 단계(final stages)’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하고 무장해제할 것을다짐했다. “평화를 기원한다.”고 수차례 되뇌면서도 그는 전쟁과 평화 중 택일할 수 있는 후세인이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고 말해 전쟁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개전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아직 이라크와의 전쟁을 결정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그러나 군사 행동을 승인하는 2차 결의안을 유엔에서 투표에 부치기 전 불과 ‘며칠이 남았다.’라고 말해 내부적으로 ‘D-데이’는 시간문제임을 시사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의결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 등의 반대에도 불구,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유엔과 프랑스 등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그는 후세인을 이라크의 ‘암적 존재’,‘독재자’,‘살인마’로 표현한 뒤 국제사회의 일원들이 후세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이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아군’과 ‘적군’ 중 택일하라고 강요한 것과 같은 논리다.

미국의 시각에선 프랑스 등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테러세력을 비호하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후세인과 같은 편에 서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일종의 ‘외교적 협박’이기도 하다.

블릭스 단장에게도 은연중 압력을 가했다.그가 3차 보고에서 말할 핵심은 지난해 11월 1차 결의안을 통해 이라크에 준 ‘마지막 기회’를 후세인이 충분히 따랐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속임수 게임’으로 일관한다고 말해 블릭스 단장에게 압박을 가했다.안보리에서 결의안이 부결되더라도 전쟁을 한다는 결정이 뒤바뀔 가능성은 적다.

mip@
2003-03-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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