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원 기획시리즈 ‘시설(詩說)’

열림원 기획시리즈 ‘시설(詩說)’

입력 2003-03-05 00:00
수정 2003-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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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 독한 마음을 품지 않으면 장편소설 1권 읽기가 힘들다.세상의 변화속도가 너무 빨라 한가하게 호흡이 긴 책을 읽을 만큼 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그렇다고 분량이 짧은 시를 감상하기도 쉽지 않다.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난해한 장르라 웬만큼 익숙하지 않으면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 어렵다.이런저런 이유로 문학이 인심(人心)에서 자꾸 멀어져 가는 것을 아쉬워한 듯 열림원에서 ‘시설’(詩說)이란 특이한 기획시리즈 3권을 내놓았다.

시설이란 시와 소설을 합친 말로서 두 장르의 장점을 모두 따려고 시도한 것이다.기획에 참가한 문학평론가 박철화는 “프랑스 문학 장르에 단편과 장편의 중간쯤 되는 ‘레시’라는 게 있는데,분량면에서 이 양식이 현대 문학이 독자와의 간격을 메우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여기에 시적 운율을 가미한 게 이번 기획의 의도”라고 설명한다..

책을 열어보면 ‘그림이 있는 중편 소설’쯤으로 보는 게 무난할 듯하다.왜냐하면 전통적인 ‘시적 산문’처럼 새로운 형식 실험이 느껴지지 않는다.또 진정한 시적 산문이라면 그 자체로 이미지에 무게 중심이 가있기 때문이다.좀 더 쉽게 생각하면 이번 기획물은 말랑말랑한 소설에다 그림을 덧붙여 대중에게 성큼 다가서려는 노력을 담았다.

1차분으로 내놓은 것은 윤대녕의 ‘에스키모 왕자’(그림 하정민),정정희의 ‘공룡’(그림 정정엽),한강의 ‘붉은 꽃 이야기’(그림 우승우·사진)등 3권.윤대녕과 한강의 작품은 기존 작품 중 기획 의도와 궁합이 맞은 것을 고른 것이다.반면 정정희의 ‘공룡’은,이른바 주문생산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시설 2차분에는 소설가 심상대,박청우가 합류한다. 시인 조은이도 중편 ‘빈 방들’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2003-03-0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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