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검찰 출두 “반성의 시간 가질것”

최태원회장 검찰 출두 “반성의 시간 가질것”

입력 2003-02-22 00:00
수정 200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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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배임 혐의 등으로 21일 소환한 SK㈜ 최태원 회장의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최 회장도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굳은 표정이었으나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자 약간 당황한 듯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최 회장은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능력이 부족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특히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해 이미 구속까지 각오했음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조사 직전 이인규 부장검사를 잠시 만나 ‘회사 경영 등 여러 문제가 있으니 부하들은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 뒤 조사실로 직행했다.최 회장은 출두하기 전에 서울 모처에 머물며 회사 관계자,변호인들과 대책을 상의했지만 이날 아침에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아침을 함께한 뒤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경제사건 수사의 전형’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범죄단서가 포착되면 일단 전격적이고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뒤 상대를 압박해나간다는 수사전략이다.검찰 관계자는 “이제 수사의 중심이 ‘진술’에서 ‘현장과 물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린동 본사 사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TV로 생중계되는 회장의 출두 모습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한 임원은 “검찰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건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손길승 SK그룹회장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본사 사옥에 출근,혼자 최 회장의 출두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최 회장의 구속 방침에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S사 임원은 “대기업의 경영 활동은 항상 법 언저리에서 불안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한 일을 법의 잣대로만 해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아직까지 큰 현안은 없지만 ‘불똥’이 어디로 튈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볼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최근 행보는 기업 입장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박홍환 조태성 김경두기자 stinger@
2003-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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