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초 아이스하키팀 “2010올림픽은 우리 무대”

연성초 아이스하키팀 “2010올림픽은 우리 무대”

입력 2003-02-15 00:00
수정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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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야,이쪽으로 패스해.”,“알았어 영준이형.”

제84회 동계체전 아이스하키 경기를 3일 앞둔 14일 인천 연수구의 동남스포피아 링크가 고함과 스틱이 부딪치는 소리로 요란하다.반짝추위가 찾아든 바깥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링크 바닥은 선수들의 땀과 열기로 금세 녹아 내릴 듯하다. 수비수로부터 패스를 받은 한 선수가 링크 가장자리를 따라 돌진하는가 싶더니 스틱을 벗어난 퍽이 번개처럼 골 그물에 꽂힌다.환호하는 선수들.하이파이브를 하며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헬멧을 벗으니 15㎏에 가까운 육중한 장비위에 드러난 얼굴들이 하나같이 앳되다.

인천 연성초등학교 아이스하키팀은 오는 17일부터 춘천 빙상장에서 시작되는 동계체전에서 2연패를 벼르고 있다.이들은 지난 대회 초등부 경기에서 홍익·광운 등 서울의 명문팀을 누르고 창단 7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이후 협회장배·종별대회·주니어선수권·유한철배 등 5개 전국대회를 휩쓸며 ‘리틀링크’를 평정했다.

주전 6명을 비롯한 22명의 선수들이 고루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이번 대회 우승 역시 무난할 것이라는 게 링크 주변의 평가다.하지만 이들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유치전이 한창인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훨씬 자라난 모습으로 링크를 누비는 것이다.주장 이영준(12·6년)은 “우리들 모두의 목표는 주니어대표,그 다음은 동계올림픽 대표”라면서 “지난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와 같은 참패는 우리시대에는 없을 것”이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한결같이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42·뉴욕 레인저스).그레츠키는 20여년 동안 공격 부문의 기록을 갈아치운 뒤 99년 은퇴,토론토의 ‘하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빙판의 제왕’.

신승철(38) 감독은 “어릴 적 작은 몸집에 힘도 세지 못한 그레츠키의 성공이 어린 선수들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면서 “지금은 비록 어린 선수들이지만 갈수록 길어지는 스틱처럼 향상돼 가는 이들의 기량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2003-02-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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