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北송금 핵심자료 빠져” 현대상선에 회계자료 추가요청

금감원 “北송금 핵심자료 빠져” 현대상선에 회계자료 추가요청

입력 2003-02-12 00:00
수정 2003-02-1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혐의를 조사중인 금융감독원은 ‘2억달러 대북송금’ 등과 관련해 회사측이 제출한 회계자료가 미흡하다고 판단,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최근 관련 자료를 보내왔으나 대북 지원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2억달러 등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의 회계처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자료는 모두 빠져 있었다.”면서 “사실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과 같은 수준이어서 관련자료를 추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주장대로 산은 대출금이 정상적인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쓰였다면 회계보고서에 ‘사용수익 기부자산’(고속도로 등 일정기간 사용한 후에 돌려주는 자산) 항목으로 남아 있을 공산이 크다.하지만 상선측이 2000년 공시한 대차대조표에는 이 항목이 없다.때문에 회계장부에서 아예 누락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회계전문가는 “북한에 보낸 돈이 토지사용권 대가일 경우 토지항목에 잡혔을 수도 있다.”면서 “회계처리 항목은 얼마든지 바뀔수 있는 만큼 기부자산 항목이 없다고 해서 회계 누락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비품 구입비’ 부풀리기 의혹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설사 현대상선이 추가자료를 제출하더라도 금감원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상선에 대한 진상규명은 금감원의 권한과 능력 밖이라는 회의론이 내부에서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검이 결의되면 금감원은 조사를 중단하고 관련자료를 모두 특검팀에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3-02-12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