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선입견

[길섶에서] 선입견

이건영 기자 기자
입력 2003-02-11 00:00
수정 2003-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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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복잡해 질수록 이해보다는 오해가 외연의 폭을 넓힌다.갈등이 첨예하게 얽힐 때는 더하게 마련이다.이 모든 것에 ‘선입견’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선입견은 그 사람의 본질이 아니라 겉만을 보게 한다.자신의 뇌리에 박힌 잔상(殘像)에 덧씌우기하며 속을 헤아린다.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지하철에서 뇌성마비 장애우를 만났다.옆자리에 앉아 그랬는지 기분이 이상했다.선입견 때문이었으리라.선입견 탓으로 우리는 종종 껍데기만을 취하고 알맹이를 버리는 안타까운 짓을 한다.껍데기로 세상을 판단한다고나 할까.껍데기 세상 판독은 잃는 것이 많은 법이다.세상을 카메라 렌즈처럼 있는 그대로 보는 ‘순수’를 배워야 하겠다.

사람이 카메라만 하겠느냐마는,이제부터라도 선입견을 털고 사람을 만나고,세상을 보아야 하겠다.호두나 잣이라면 알맹이를 버리고 껍데기만 취하겠는가.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보는 습관을 더 늦기 전에 길러보자.

이건영 논설위원

2003-02-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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