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간척사업 또 흔들린다

새만금간척사업 또 흔들린다

입력 2003-01-31 00:00
수정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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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축조하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새만금 지구에 바다도시를 건설하자는 구상이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소모성 논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석철 교수는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새만금 지구에 1360만평 규모의 바다도시를 건설해 전주와 군산 등 내륙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연합을 구축,환황해권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에서 ‘바다도시 건설 제안 설명회’가 열리는 등 새만금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새만금 바다도시 건설은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현지 여건과 건설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계획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새만금 지역은 유속이 빠르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어렵기 때문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같은 바다도시 건설은 현실성이 없으므로 본래 취지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또 바다도시를 건설할 경우 평균 8m 높이로 성토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토사만도 서울 남산의 7개에 이르는 등 건설비가 엄청나 경제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33㎞의 방조제 가운데 28.5㎞가 이미 완공됐고,배수 갑문도 2곳 중 1곳이 완공된 시점에서 공사를 중단할 경우 1조 4300억원에 이르는 국가재정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공사를 중단하면 토지와 수자원 조성 등 새만금사업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새만금사업이 또다시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릴 경우 지역 개발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현실성 없는 바다도시 건설 주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2003-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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