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철도CI 선포식

‘알맹이’ 빠진 철도CI 선포식

입력 2003-01-24 00:00
수정 2003-01-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늘 고속철시대 개막 알려 열차이름은 정작 확정못해 ‘새마을호' → ‘태극호' 개명

철도청이 24일 오전 서울역에서 고속철도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철도 이미지통합(CI)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지만 정작 고속철도 열차이름을 확정하지 못해 빈껍데기 행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철도청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공모 및 여론조사를 실시해 ‘꿈으로’ ‘아리랑’ 등의 열차 이름 후보를 선정했음에도 내부 이견과 상급부서인 건설교통부의 눈치보기 등으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철도청은 이날 행사에서 철도청의 새 심벌과 직원 유니폼 등을 레이저쇼 등 특수연출과 패션쇼 등으로 선보인다.또 지난 1974년에 명명한 ‘새마을호’를 ‘태극호’로 바꾸고,무궁화호와 통일호는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새 열차이름을 발표한다.그러나 오는 12월 서울∼대전간 부분 개통에 이어 내년 4월 서울∼부산간 완전 개통할 예정인 고속철도의 열차이름은 빠져 있다.게다가 29년간 쓰인 새마을호를 대신할 ‘태극호’가 62년 서울∼목포간 운행되던 열차이름과 같은 것으로 확인돼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철도청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고속철도 열차이름을 확정한다는 목표 아래 8월 승객 등 4243명을 상대로 1차 여론조사를 실시해 ‘꿈으로’(1위),‘KTX’ 등 4개 후보를 선정했다.이어 10월 6만 5797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2차 여론조사를 통해 ‘아리랑-KTX-꿈으로-비호’ 등 4개의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꿈으로’와 ‘아리랑’은 이미 다른 운수업체 등에서 등록한 상표이거나 느리다는 느낌을 줘 고속철도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되고 ‘KTX’와 ‘비호’로 압축됐다.

하지만 ‘KTX(Korea Train Express)’와 ‘비호’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렸고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재검토 의견이 제시되면서 이름 결정이 선포식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철도청이 운영주체로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열차이름에 대해 상급기관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지,핵심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포식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2003-01-24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