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대박 복권

[씨줄날줄] 대박 복권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2003-01-15 00:00
수정 200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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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의 효시는 고대 로마 시대 때 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를 누르고 초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 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것이다.당첨자에게는 노예,집,배 등을 주었다고 한다.근대적인 복권 ‘로또’는 1530년대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처음 등장했다.당시 제노바 공화국이 90명의 정치인 중 해마다 추첨에 의해 5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런던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00원짜리 올림픽 후원권 140만장을 발행한 것이 효시다.

요즘 로또 복권이 날개를 달았다.추첨 전부터 로또 복권 사재기 열풍이 일더니,추첨 후에는 1등에 당첨된 C씨가 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인 65억 7000만원 중 세금을 빼고 51억 2800만원을 받았다고 해서 화제다.로또 사업에 단말기 등을 제공하는 로또 관련 회사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하지만 대박의 기대로 복권에 빠지는 사람은 패가망신할 수밖에 없다.로또 복권의 기대값은 경마,경륜,카지노 도박보다 떨어진다.로또 복권의 1∼45의 숫자 가운데 6개를 맞혀 1등이 될 확률은 약 800만분의1이라고 한다.하루에 복권을 한장씩 산다 하더라도 2만년만에 한번 당첨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또한 로또 복권 판매액 가운데 1∼5등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30%는 공공사업기금으로,20%는 각종 비용으로 나간다.반면 경마와 카지노 도박의 배당률은 베팅액의 7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개 정부기관에서 49종의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주택복권 체육복권 기술복권 복지복권 기업복권 자치복권 관광복권 녹색복권 플러스복권 엔젤복권을 추첨식,즉석식,인터넷 복권 등으로 나눠 판매한다.말 그대로 ‘복권 공화국’이다.여기에 10개 기관이 연합해서 지난해 12월2일부터 발행하고 있는 것이 로또 복권이다.‘연합’복권인 만큼 여러가지 제한을 없애 당첨금이 훨씬 많다.정부는 손쉽게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종 복권을 남발해 국민들의 사행심만 부추긴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황진선

jshwang@

2003-01-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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