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언론문화’/인터넷신문에 청와대 개방

달라지는 ‘언론문화’/인터넷신문에 청와대 개방

입력 2003-01-15 00:00
수정 200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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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선자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언론 문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본인 스스로 최고권력자로서 언론으로부터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기성 언론에도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기성 언론은 지금 노 당선자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오는 18일 ‘국민과의 대화’ 중계권을 KBS에만 주는 일만 해도 방송계에서는 가히 혁명적 변화라 할 만하다.그동안 이런 ‘빅 이벤트’는 공정성을 기한다는 취지에서 방송 3사가 동시에 생중계해온 게 원칙이었다.

당연히 MBC·SBS 등 다른 방송사들은 발칵 뒤집혔다.KBS의 독점 생중계 방침이 알려지자,다른 방송사들은 인수위측에 “공동으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측은 이밖에 다른 관행들도 무시할 태세다.우선 방송사·신문사들이 매년 관행처럼 해온 창사·창간기념 대통령 인터뷰를 사양키로 했다.당선자측 관계자는 “앞으로 인터뷰는 당선자가 필요할 때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창간일이 임박한 일부 신문사는 지금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당선자측을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려는 움직임도 언론계에는 충격파로 다가오고 있다.메이저 언론사 위주의 청와대 기자실은 국내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으로 통한다.인수위는 이미 “청와대 기자실을 외국언론에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14일에는 인터넷 매체에도 기자실을 개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처럼 일정한 조건에 맞는 언론이면 출입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전·오후 정기브리핑 시간을 갖고,인터넷 매체 등도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다.앞서 노무현 당선자의 근접 풀(pool)취재단에는 이미 오마이뉴스 등의 인터넷 매체가 포함되어 있다.

언론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언론문화 개혁이 예상보다 크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데 놀랐다.”며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언론들도 이제는 ‘권력자’의 지위에서 내려와 적극 변화를 모색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2003-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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