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형제 폐지’ 불씨되나/일리노이州 지사 사형수 156명 전원 감형

美 ‘사형제 폐지’ 불씨되나/일리노이州 지사 사형수 156명 전원 감형

입력 2003-01-13 00:00
수정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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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AP 연합|조지 리안 미국 일리노이주 지사는 11일 주 내 교도소에 수감중인 사형수 156명 전원 등 167명의 수감자에 대한 감형조치를 단행했다.

리안 지사는 퇴임을 이틀 앞둔 이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형제도에는 실수라는 망령이 늘 따라다닌다.유죄를 결정하는데 있어 실수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간다.”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오늘 모든 사형수에 대해 감형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리노이주의 사형제도는 제멋대로 쉽게 바뀐 부도덕한 것이다.나는 더이상 죽음의 기계를 서투르게 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안 지사는 앞서 일리노이주에서 1977년 사형제도가 부활한 후 13명의 사형수가 잘못 기소됐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은 직후인 2000년 일리노이주에서 모든 사형집행을 유예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다른 주지사들도 지금까지 사형집행 유예나 사형수 감형조치를 취했지만 이같은 대규모 감형조치는 리안 지사가 처음이다.

일리노이주 교정청 대변인은 리안 지사가 156명의 사형수를 포함한 167명의 수감자에 대해 감형조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사형제도 폐지 운동단체는 리안 지사의 조처는 “미국 내에서 사형제도와 관련된 논쟁에서 전환점이 될 하나의 분수령”이라며 “그의 용기와 지도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으로 13일 취임할 신임 주지사 당선자 로드 블라고예비치는 “모든 사건은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리안 지사의 조치를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리안 지사는 이에 앞서 10일 경찰의 고문으로 거짓자백을 강요받은 것으로 드러난 사형수 4명을 사면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2003-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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