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식당가 ‘인수위 특수’세종로청사 주변 “새정부 정보수집” 발길 북적

인근 식당가 ‘인수위 특수’세종로청사 주변 “새정부 정보수집” 발길 북적

입력 2003-01-10 00:00
수정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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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빈 자리는 조금씩 있지만 곤란합니다.손님들이 합석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9일 낮 12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에 위치한 내자동 C한식집.“빈 자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주인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예약 손님들이 은밀하고 조용한 자리를 원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바로 옆 K한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이 식당 지배인은 “평소에도 청사 공무원들이 찾지만 요즘은 인수위 관계자나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면서 “다음주 초까지 점심 예약이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을 40여일 앞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 인수위가 위치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변의 음식점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고급 한식집과 일식집이 몰려 있는 내수동,내자동,효자동,삼청동 식당가에는 인수위가 본격 가동된 지난 연말 이후 치열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맥과 연줄을 동원,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줄을 대 새 정부의 기류를 살피거나 고급정보를 수집하려는 각계 인사들이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소속 부처의 ‘특명’을 띠고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과 인사의 윤곽에 대한 정보 사냥에 나선 공무원들도 눈에 띈다.

9일 오전 11시30분.삼청동 감사원 입구의 Y수산 예약기록부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들어온 예약들로 빼곡하게 메워져 있었다.

새로 생겼다는 인근 M일식집을 찾았지만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왜 이렇게 룸 예약이 힘드냐.”라는 질문에 한 종업원은 “최근들어 개방된 홀보다는 룸을 선호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고위공무원 B씨는 “과천·대전청사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화를 걸어 ‘요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서 “청사 주변 음식점에 예약을 해놨다며 점심을 함께 하자는 친구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2003-01-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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