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도서정가제 반드시 유지돼야

편집자에게/도서정가제 반드시 유지돼야

입력 2002-12-30 00:00
수정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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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할인판매 못한다’(대한매일 12월28일자 21면)를 읽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도서정가제 시행 관련 고시(告示)는 소비자와 출판업계의이해를 절충하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쪽 입장이 강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2005년부터 실용도서와 초등학생용 참고서 등을 도서정가제 대상에서점진적으로 제외하기로 했는데,이렇게 되면 다른 종류의 책들도 그 틈을 타고 편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1년 이상 된 책들을 도서정가제에서 예외로 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지금도 인터넷서점에서는 30∼40% 이상 할인하는 곳이 많은데 1년 이상 된 책들에 대해 더욱 심한 할인율이 적용될 수있을 것이다.크게 보아 2008년까지 5년간만 한시적으로 적용하게 돼 있는 것 자체가 도서정가제 유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도서정가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그래야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출판업계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일부에서는 책을 싸게 공급하면 도서문화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또한 도서는 공산품 등 다른 제조업에 비해 원가부담이 매우 높다.저작권료가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종이 등 재료 값도 낮추기가 어렵다.도서정가제를 정착시키려면 출판계와 서점이 정당한 공급가격 산정 등을 통해 시장질서를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독자들은 지적인 창조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책값이 커피 한잔 값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김영곤 21세기북스 사장

2002-12-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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