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변혁 급류

정치권 변혁 급류

입력 2002-12-23 00:00
수정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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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개혁성향 의원들은 내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구 정치권 인사의 퇴진을 포함한 전면적 당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집권 민주당의 변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대선 패배 직후부터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쇄신 움직임이 빨라져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의 보수·혁신 재편 등 대변혁이시작되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상임고문 등 의원 23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기 위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도해온 낡은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규정한 뒤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인사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했던 기회주의적 구태정치 행태도 심판돼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 동교동계 핵심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인사들을 겨냥한 말이다.이들은 ▲거대 중앙당의 대폭 축소 ▲국회중심 정당으로 개편 ▲진성당원의 지구당 운영 등을 제안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이날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흐름 자체가 누가 막고말리고 해서 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정당개혁의 불가피성을 밝힌 뒤“다만 속도와 절차가 좀 조절됐으면 하는 생각을 말했지만 그분들(개혁성향 의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혀 당내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개혁성향의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총 퇴진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범동교동계 의원들은 “다수 당원의 의견도 묻지 않은 인위적 과거청산”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자칫 대선 전 친노·반노 파동과 같은 신·구 세력의 충돌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일부가 국민의 정부 부패를언급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개인비리가 있었고 이를 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지만 정경유착이나 정권적 비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선대위의장단 회의를 열고 당쇄신과 조기 전당대회 소집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과 정치 개혁을 위해 당 쇄신위원회(가칭)를구성해서 논의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거 패배 책임을 묻기 위한 인적 청산과 소장파 중용,정당 혁신,세대교체론 등이 제기되었으나 중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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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2002-12-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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