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변수 “끝”… 주가 오르나

대선변수 “끝”… 주가 오르나

입력 2002-12-21 00:00
수정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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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증시의 대세상승이펼쳐질까?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20일 시장의 관심은 온통 주가의 향방으로 쏠렸다.예전의 경우 대선이 끝나면 어김없이 초반 1∼2년간 강한 상승장이 펼쳐져왔고,종합주가지수가 약속이라도 한듯 1000고지를 돌파하곤 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과거의 유사한 대선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크지만 전문가들은 매우 조심스런 입장이다.‘주가상승 사이클’은 재연되겠지만 이같은 효과가 즉각 나타나기엔 해외변수 등 주변여건이 좋지 않다는것이다.20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의 연일 하락 여파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시장을 둘러싼 커다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지연돼온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주가의 대세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디플레 위협,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이 잔존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대선직후의 ‘반짝 급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대선 후 증시 변수는다음과 같다.

◆미 증시 변동성 확대

기업들의 4·4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있다.소매업체 맥도날드의 사상 최초 분기손실 전망,반도체업종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악화 전망 등으로 미 증시는 최근 사흘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지난 11월까지 매수세를 불러들였던 IT(정보기술)기업 중심의 실적개선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희석된 상황”이라면서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까지는 미 시장 변동성의 영향권 속에서 우리 증시도 답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

10·11월 두 달간 모처럼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가들이 12월들어 다시 ‘팔자’로 돌아서고 있다.전형적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집중 매집해온 삼성전자의 매력도가 일시적으로 반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삼성전자가 35% 정도 오른 지난 두어달간 DDR D램 가격은 치솟고 유가가 빠졌다면 최근 상황은 D램가는 떨어지고 유가는 치솟는 반대양상”이라면서 “이에 따라 국내 수급을 좌우해온 외국인들은 커다란 매도 유혹을 느끼게 됐다.”고 분석했다.

◆국제정세 불안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에다 베네주엘라 파업을 둘러싼 수출 우려감,북한 핵동결 해제 철회에 이르기까지 국제정세가 어지럽다.투자환경을 둘러싼 정치·외교질서 등이 불안해지면서 금값,원유가 등이 뜀박질하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국제정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대선 불확실성 해소효과를 덮을 경우 본격적인 지수상승은 내년 이후로 넘어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2002-12-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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