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위주 70년대 개발시대 産物 육교가 사라진다

차량위주 70년대 개발시대 産物 육교가 사라진다

입력 2002-12-19 00:00
수정 200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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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개발 시대의 산물인 ‘육교’가 사라진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내에 설치된 보도 육교는 모두 248개로 이중 철거 대상인 20년 이상된 육교만 98개다.

지난 2000년 8월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 가급적 육교를 지상 횡단보도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내 육교는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2000년까지 17개의 육교가 위치했던 종로구는 올해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D등급)을 받은 신문로 1·2가,행촌동 대신고 앞 육교를 단계적으로 철거키로 했다.특히 지난 78년 설치된 대신고 앞 육교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없애기로 하고 23일부터 통행을 금지한다.

중구도 지역 상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삼일로 세종호텔 앞과 백병원앞,중림동 대왕빌딩 앞 육교를 철거할 방침이다.이들 육교는 지난 70년대 초에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은 데다 삼일로 육교는 청계천 복원과 함께 횡단보도로 교체되는 것이다.

동대문구도 경찰이 이문동 이문시장 앞 육교를 철거해도 교통 흐름에 지장이 없다고 결론냄에따라 내년 3월쯤 육교를 철거할 예정이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해 9월 23년간 안국동과 인사동을 이어 온 안국동로터리 육교와 명륜동 성균관대 입구 사거리 육교를 없앴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주변 한일은행 앞 육교도 “통행에 불편을 줘 상권을침해하는 데다 무단횡단을 부추긴다.”는 상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횡단보도로 바뀌었다.이밖에 남부순환도로 오류IC,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동작구 신대방삼거리 육교 등도 최근 3년간 노후 등의 이유로 사라졌다.

육교가 사라지는 것은 대부분 낡은 데다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장애인들의 통행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정책의 기조가 차량에서 보행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여서 건너기 불편한 육교 대신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육교는 철도·고속도로횡단 등 부득이한 경우에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이동권연대 엄태근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는 모든 육교가 횡단보도로 교체돼야 한다.”면서 “부득이한 경우에는 일부 신도시 등에서 운영중인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육교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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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상기자 ukelvin@
2002-12-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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