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신문의 문화교육

[굄돌]신문의 문화교육

오병권 기자 기자
입력 2002-12-02 00:00
수정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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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이야기하면 의아해 할분이 많을 줄 알지만 분명한 사실이다.우리만큼 전 국민이 정치·경제·사회·스포츠의 각 분야에 확실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민족은 전 세계에 유례가없다.

대다수 국민이 이 나라의 정치에 대한 확실한 견해가 있고 교통문제에 대한 명확한 대안도 있으며,뿐만 아니라 사회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꿰뚫고 있다.다른 어느 나라,제 아무리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일은 정말 어림도 없다는 것을 해외에서 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똑똑한 민족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그것은 정치 경제 사회가 아닌 문화에서는 확고한 견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문화이야기,그 가운데서도 특히 고전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일반 직장인은 고사하고 사회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처하는 판·검사,대학교수도 대부분 꼬리를 슬며시 내리는 것이 현실이다.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문화예술 분야에 재주가 없는 민족이라면 아예 문화예술은 포기하고오로지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만 확실한 상식과 견해를 갖추면 될 것이다.실상은 거꾸로 문화예술 분야에 너무도 빼어난 재주를 가졌다는 것이 이러한현실을 더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우리 민족이 어떻게 정치 경제 사회에 관한 전문적 견해를 갖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신문 때문’이라는 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세계에서 가장신문을 열심히 읽는 민족이기 때문이다.험한 육체노동을 하는 막일꾼도 신문을 열심히 읽고,대학교수도 열심히 읽는다.그래서 모두가 비슷한 전문적인견해를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처럼 불균형적인 상식을 가진 민족이 됐을까.사람들이 그토록 열심히 읽는 신문 속에 문화에 대한 견해를 갖출 정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그래서 신문사에 요구하고 싶다.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분야에 대한 교육은 그만큼 했으면 충분하니 이제부터는 문화에 관한 교육을 시켜주기 바란다고….

오 병 권 서울시교향악단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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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월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오병권 실장과 김민식 MBC PD가 매주 1회씩번갈아 글을쓸 예정입니다.
2002-12-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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