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길섶에서]컴퓨터 할아버지

[2002길섶에서]컴퓨터 할아버지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2002-12-02 00:00
수정 2002-12-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장년층 대부분은 할아버지에게 재롱을 피우거나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로 시작하는 옛날 이야기를 들은 추억은 있어도,오순도순 생활의얘기를 나눈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이다.철이 들어가면서도 삶의 지혜랄까,처신에 대한 경구를 들은 일은 있어도 살가운 대화를 나누긴 어려웠다.

이처럼 동시대를 사는 가족인데도,가슴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다르기에 세대차를 만들고 단절을 가져오는 것일 게다.정보화 시대의 흐름에 반영한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라는 조어(造語)도 세대차를 빚어내는 또 다른 표현일 뿐이다.

그러나 정보화가 세대의 간극을 넓히는 어두운 면만 지니지 않아 다행이다.얼마 전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한 친구가 요즈음 무척 재미있어한다.고향의 아버님과 손자가 ‘수평적인’ 관계가 돼 매일 이메일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아버님이 힘겹게 ‘컴퓨터를 배운 결과’라며 좋아했다.

뒷방으로 나앉지 않으려면 젊은 세대의 느낌까지도 열심히 배워야 하는 치열한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2002-12-02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