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시민연대 - ‘용인 광교산 살리기’ 기치

수지시민연대 - ‘용인 광교산 살리기’ 기치

입력 2002-11-26 00:00
수정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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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光敎山)은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의왕시의 경계를 이루는 진산이다.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지금의 이름으로 불려졌다.예로부터 광교적설(光敎積雪)이라 하여 겨울철 눈이 내려 나무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경치가 빼어나 수원 8경중 으뜸으로 꼽힌다

그런 광교산이 최근 용인시 수지쪽 산자락에 아파트가 잇따라 건설되고 주변에 술집과 카페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에따라 용인지역 온라인 시민단체인 수지시민연대(대표 김종택·36)가 오프라인 활동을 선언하고 인터넷 밖으로 뛰쳐나왔다.

시민연대는 지난 10일 광교산 자락인 용인시 수지읍 1지구 건영아파트 뒤편 토월약수터에서 ‘광교산 살리기 및 교통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수지시민걷기대회’ 행사를 가졌다.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 500여명이 참여해 토월약수터에서 토월공원까지 2㎞구간을 행진했다.

수지시민연대는 “수지시민들의 유일한 쉼터이자 초·중·고생들의 자연학습장인 약수터 주변에 빌라와 사회복지시설등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산림 파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지시민연대는 이에 따라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연대,1만명 서명운동을 벌였고,주민들의 뜻을 담은 진정서를 경기도와 용인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하철 신분당선(강남역∼분당 정자역)의 수지 연장 문제도 시민연대가 풀어야 할 최대 현안중의 하나다.

수지 주민들은 도로망을 갖추지 않은 채 마구잡이 개발이 이뤄지는 바람에최악의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서울로 향하는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다.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도 턱없이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다.

17만 6000여명이 사는 수지 인구는 내년초 20만명에 이어 2006년에는 40만명을 돌파해 분당과 비슷해 질 전망이다.하지만 교통대책은 2006년에야 완공될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밖에 없다.

시민연대는 이미 활동하고 있는 ‘신분당선유치추진위원회’와 연대,신분당선 수지지역 연장의 당위성을 꾸준히 제기했으며 건설교통부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획예산처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놓고 있다.시민연대는수지초입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머내사거리∼수지출장소 1.5㎞구간을 확장하고 수지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 노선을 확충할 것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수지지역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서는 신분당선 전철을 수지까지 연장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서울로 바로 갈 수 있는 고속화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출범,인터넷(www.sujicity.net)을 통해 꾸준히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표명해온 수지시민연대는 주민 스스로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 9월말 첫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김씨 등 12명을 운영위원으로 선정했다.출범 당시 50여명에 그쳤던 회원도 이제는 15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NG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인 김병철기자 kbchul@
2002-1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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