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제시 노먼(57)이 새달 4일과 7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은 노먼의 서울공연에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이 강조하는 것은두가지.노먼이 오페라계에 신처럼 군림하는 주역을 뜻하는,그것도 ‘검은’디바라는 것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이 활동하던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여성 성악가란 인종적 편견을 비롯한 각종 한계에 가로막힌존재였다.그러나 21세기가 이미 시작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노먼의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백인’소프라노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예술의전당은 인터넷으로 ▲베토벤·베르크·라벨·볼프의 가곡과▲번스타인·거슈인·듀크 엘링턴의 재즈 ▲브람스·바그너·사티·쇤베르크의 가곡 ▲흑인영가라는 4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고 한다.그 결과 베토벤등의 가곡과 엘링턴 등의 재즈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와 재즈,흑인영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가 노먼 같은 ‘아프로-아메리칸 디바’말고는 누가 있을까.더구나 클래식이 더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유례가 드물게재즈 붐이 일고 있다.적어도 한국에서 노먼은 가장 경쟁력을 갖춘 성악가라는 얘기다.
이른바 ‘피플스 초이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오히려 흑인영가를 비롯한 다양한 그의 장기를 들을 권리를 제약한 것은 아닐까.설문조사란 결국 많은 사람이 원한다면 그만큼 매표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장삿속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창회로는 엄청난 최고 14만원의 입장료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채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노먼을 기다리는 것은 프로그램에 나타난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30여분의 앙코르에서 피아노를 직접 치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노먼 같은 ‘거물’이라면 때로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가 오히려 감명 깊은 법이다.
노먼은 4일에는 베토벤의 ‘겔레르트 시에 의한 6개의 가곡’과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라벨의 ‘세헤라자데’,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노래한다.7일에는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와 이라 콜만의 베이스,그레디테이트의 타악기 반주로 대표적인 미국의 재즈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은 노먼의 서울공연에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이 강조하는 것은두가지.노먼이 오페라계에 신처럼 군림하는 주역을 뜻하는,그것도 ‘검은’디바라는 것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이 활동하던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여성 성악가란 인종적 편견을 비롯한 각종 한계에 가로막힌존재였다.그러나 21세기가 이미 시작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노먼의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백인’소프라노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예술의전당은 인터넷으로 ▲베토벤·베르크·라벨·볼프의 가곡과▲번스타인·거슈인·듀크 엘링턴의 재즈 ▲브람스·바그너·사티·쇤베르크의 가곡 ▲흑인영가라는 4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고 한다.그 결과 베토벤등의 가곡과 엘링턴 등의 재즈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와 재즈,흑인영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가 노먼 같은 ‘아프로-아메리칸 디바’말고는 누가 있을까.더구나 클래식이 더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유례가 드물게재즈 붐이 일고 있다.적어도 한국에서 노먼은 가장 경쟁력을 갖춘 성악가라는 얘기다.
이른바 ‘피플스 초이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오히려 흑인영가를 비롯한 다양한 그의 장기를 들을 권리를 제약한 것은 아닐까.설문조사란 결국 많은 사람이 원한다면 그만큼 매표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장삿속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창회로는 엄청난 최고 14만원의 입장료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채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노먼을 기다리는 것은 프로그램에 나타난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30여분의 앙코르에서 피아노를 직접 치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노먼 같은 ‘거물’이라면 때로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가 오히려 감명 깊은 법이다.
노먼은 4일에는 베토벤의 ‘겔레르트 시에 의한 6개의 가곡’과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라벨의 ‘세헤라자데’,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노래한다.7일에는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와 이라 콜만의 베이스,그레디테이트의 타악기 반주로 대표적인 미국의 재즈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2002-11-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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