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재건축 불허·양도세 중과 영향 강남아파트 급매물 는다

‘은마’재건축 불허·양도세 중과 영향 강남아파트 급매물 는다

입력 2002-11-01 00:00
수정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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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안전 진단 불허와 양도세 중과 파문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나붙고 있으며,앞으로 전망 등을 묻는 전화만 걸려올 뿐 거래는 많지 않다.투기지역 양도세 실거래가격 부과 등의 방침이 나온 뒤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한 급매물은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불허 이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거품 빠진 급매물 나붙기 시작

급매물이 많은 곳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다.‘9·4안정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만해도 5억원을 부르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15평형은 최근에 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그러나 매도호가는 4억 1000만원∼4억 60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안전진단 통과가 거부된 개포시영아파트 13평형도 최고 3억 9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3억 4000만원짜리 급매물도 나왔다.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4억 5000만원의 매물이 최근에 거래됐다.호가가 4억 7000만원에서 4억 8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2000만∼3000만원가량 싼 셈이다.

과천시 주공6단지 27평형은 호가가 5억 6000만원대지만 자금여력이 없는 매도자 매물이 5억 2000만원에 나왔고 3시간만에 팔렸다.그러나 다른 단지는 급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다.전체 1696가구인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은 전체매물이 아직 10개 정도에 불과하고 급매물은 나와 있지 않다.

삼성부동산 박한숙 실장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가격을 조금만 낮춰도 거래가 성사돼 급매물은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의외로 조용하다.매물이 일부 나와 있지만 31평형대 기준 4억 5000만∼5억원대의 일반매물이다.오히려 급매물이 없느냐는 문의전화만 많은 편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이 불발됐지만 은마아파트 가격은 이곳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라며 “매물이 나오면 사들이는 사람이 많아 가격이 낮은 급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들 간에도 앞으로 급매물이 더 나올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이미 나올만한 급매물은 다 나왔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기다리면 더 낮은 가격대의 급매물이 나올 수도있다는 의견도 있다.

◆싼게 비지떡,급매물도 잘 골라야

급매물 등장은 수요자들이 싼값에 강남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다.급매물은 평소 가격보다 최소한 10%이상 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매물이라고 덥썩 사들이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급매물이라고 모두가 우량물건이 아니다.정부의 잇단 부동산안정대책으로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아파트다.

이런 급매물은 당장 싼 값에 산다고 해도 가격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기 힘들다.

급매물로 위장한 일반매물도 조심해야 한다.가격을 내린 급매물이라고 하지만 호가만 낮춰내놨을 뿐 주변가격과 비교할 때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매물도 상당수 있다.부동산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급매물을 구입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한다.그러나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라면 당분간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2-11-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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