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 지은뒤에야 사인해주고 기념촬영 카터는 진짜 보통사람”” 카터가 집 지어준 박재철씨

“”집 다 지은뒤에야 사인해주고 기념촬영 카터는 진짜 보통사람”” 카터가 집 지어준 박재철씨

입력 2002-10-12 00:00
수정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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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지낸 분이라고는 도무지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서민적인 ‘보통사람’이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11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 금산리 ‘화합의 마을’ 주민 박재철(朴在澈ㆍ46ㆍ회사원)씨는 “그분이 손수 지어준 집에 들어와 사는 것도 영광인데 노벨상까지 받는다는 소식을 접하니 더욱 자랑스럽다.”면서 1년여 전 가까이서 직접 지켜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세계 각국의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이는 국제 해비탯에 자원봉사자로 동참한 카터 전 대통령이 박씨 집을 짓는 데 참가한 것은 지난해 8월6일부터 1주일간.

박씨의 부인 정숙영(鄭淑永·43)씨는 “처음에는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해도 ‘사진을 찍으러 온 게 아니다.’며 거부할 만큼 집 짓기 작업에 열성적이었다.”면서 “집을 다 지은 뒤에야 ‘함께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하고 사인도 해줬다.”고 회상했다.

정씨 부부는 이때 찍은 사진과 카터의 사인을 액자로 만들어 거실 벽에 걸어놓고 가보처럼 여기고 있다.

정씨는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의원만 돼도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기 일쑤인데 카터 전 대통령은 집 짓기 청소년봉사자들을 껴안아주는 등 대통령을 지냈던 분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마을' 집들이 완공된 뒤 입주할 주인들에게 집 열쇠를 나눠줬을 때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는 주민들에게 손수건을 꺼내 닦아줄 만큼 마음이 따뜻했다고 한다.

정씨 부부는 “다시 한번 와주시면 더없이 좋겠지만 바쁘신 분이라 어렵겠고 언제든 우리 집을 지을 때처럼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비탯 이사장으로 카터 전 대통령의 한국 일정을 함께 했던 정근모(鄭根謨) 호서대 총장도 “미국에서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뒤 곧바로 아산현장으로 내려와 망치를 들었다.”면서 그를 청교도 정신의 미국 건국이념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
2002-10-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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