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피한 국어교과서 오류

[사설] 창피한 국어교과서 오류

입력 2002-09-16 00:00
수정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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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언어를 제대로 쓰고 발전시키는 일은 정말 소중하다.생각과 느낌을 전하고,가르치고,배우는 일이 모두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그 나라 언어를 모르면 그 민족의 얼과 문화도 알 수 없다.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발간된 중학교 1·2학년용 국어 교과서에서 1000여 건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한다.예로 지적한 ‘호랑이가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라든가,‘평양 감사’등의 표현은 정말 그랬나 싶을 정도다.나비는 너울너울 춤을 추지만,호랑이는 그렇지 않다.‘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속담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교과서 편수 담당자 24명이 국정교과서 721권을 포함,검정·재검정 교과서 등 3600권을 검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또 전문성이 없는 일반 공무원이 검수 관련 관리·감독 업무를 맡거나,특정 과목 전공자가 다른 과목까지 검수하는 예가 적지 않다고 전한다.그러나 교육부는 전문 인력과 교과서 편찬 예산 부족 등을 탓하기 전에 자성을 해야 마땅하다.교과서는 교육의 기본이다.교과서가 엉망이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교육부 자체적으로는 인력과 예산을 재배정할 여지는 없었는지 묻고 싶다.또한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모든 교과서가 전면 개편되는 만큼 예산 증액을 요청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교육부는 처음부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뒤늦게 인력과 예산만을 탓하고 있다.

국어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사람들의 자질도 의심스럽다.국어 교과서가 그러하니 다른 교과서는 더 오류가 많을 것이다.교육부는 이제라도 인력과 예산을 들여 7차 교육과정 교과서를 전면 재검수해야 한다.엉터리 글은 지식과 정보의 교환을 어렵게 만들고,우리의 지적 발전을 가로막고,국가 경쟁력까지 저해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02-09-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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