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시점은/ “전면전 최소 4~5개월후 가능”

美, 이라크 공격시점은/ “전면전 최소 4~5개월후 가능”

입력 2002-09-12 00:00
수정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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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그 시점은 과연 언제이고 또 어떤 규모가 될 것인가.

1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듭 촉구하면서도 이라크가 거부하면 공격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시점까지 이라크가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식의 ‘최후통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익명을 요구한 워싱턴의 한 군사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볼 때 이라크 공격은 최소한 4∼5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미 군부내에서도 속전속결을 주장하는 부시 행정부내 민간출신 ‘매파’들에게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전쟁을 치르는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작전계획을 짜는데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예비군을 동원하기 위해 국회의 승인을 받고 이들의 전쟁수행 능력을 점검,상비군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2개월 이상은 걸린다는 얘기다.

특공대 투입이 아닌전면전을 감안하면 25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며 현재 걸프지역에 주둔한 1만여명의 병력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각종 군사장비를 현지로 이동시키고 현지 적응력을 키우려면 연내 전쟁은 어렵다고 본다.지난 걸프전 준비에는 8개월이 걸렸다.

더욱이 이라크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방독면 착용과 사막전 등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겨울철인 1∼3월이 공격에 적합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달리,미군의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는 원유 비축량을 더 늘려야 한다.

걸프전과 달리 전쟁을 보이콧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이 국제유가의 안정을 위해 증산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전략비축유(SPR)의 상한선을 5억 8000만배럴로 정하고 있으나 전쟁시 미 수요를 80일정도 충족시키려면 8억배럴까지 늘려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맹국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800억달러에 이르는 전쟁비용도 재정에 큰 부담이다.걸프전의 비용 611억달러는 동맹국이 80%를 분담했다.
2002-09-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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