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레어 訪韓 행보 정치권 ‘비판 여론’

라플레어 訪韓 행보 정치권 ‘비판 여론’

입력 2002-08-31 00:00
수정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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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라플레어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방한 행보를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라플레어 부차관보는 지난 28일 서울에 도착한 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을 잇따라 예방했으며,30일 오전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면담 일정을 잡아놨다.라플레어의 직위는 우리 외교부 조직과 비교해보면,각 지역국장 아래 자리인 ‘심의관’에 해당한다.일단 외교 의전상 격(格)이 맞지 않는다.따라서 라플레어 부차관보가 우리의 대선 유력주자를 만나 한·미 관계 및 대북 인식을 탐색하는 듯한 모양새가 국가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우리 정치권의 ‘사대주의적’자세에도 따가운 시선이 모아진다.

정치 평론가 김광동(金光東) 나라연구원장은 라플레어 부차관보의 행보와 관련, “그의 접근 방법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자신의 상관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의 방북을 앞두고 한국 행정부와 대선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고 했다면 모르지만,지금 비쳐지는 모습은 미국의 한국 대선 면접관 차원에서 방한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여론을 감안해서인지,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30일 오전 당사에서 예정돼 있던 크리스토퍼 라플레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면담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당초 예방차원에서 면담을 신청해와 수락했으나,1개 국장급 인사가 마치 한국의 대선 후보들을 잇따라 순시하듯 하는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어 거절했다.”고 밝혔다.전날 노무현 후보가 라플레어 부차관보를 만나 “내가 미국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어 선거에 불리할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자 면담을 부랴부랴 취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2-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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