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입력 2002-08-27 00:00
수정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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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공직기강 해이 정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새 자치단체장이 주요 현안을 대충 파악하고 승진·전보 등 본격적인 인사권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도 및 시·군에서도 공직자들이 일손을 제대로 못잡고 잦은 이석과 조기 퇴근을 일삼아 민원인이 불편을 겪는 일 등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양주군 회천읍 봉양리 정모(39·여)씨 가족들은 지난 17일 오후 정씨가 양주 중앙병원에서 말라리아로 확진을 받자 치료약을 구하려고 양주군 보건소에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보건소 직원들이 토요일도 오후 5시까지 근무해야 하는 비상방역근무기간중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퇴근하는 바람에 정씨 가족들은 군 당직실을 통해 퇴근한 약사에게 비상연락을 한 끝에 약을 구할 수 있었다.

지체장애인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이모(45·여)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45분쯤 ‘경기북부 여성최고지도자 과정’ 수강 신청을 위해 지팡이에 의지한 채 경기도 제2청 여성복지과를 찾았으나 직원들이 사무실을 잠그고 나가 애를 먹었다.

여성복지과 직원들은 이날 이모 계장의 생일 파티를 위해 오전 근무가 끝나기 전에 미리 모두 자리를 비웠다.

울산시에선 지난 5월 울산시청 사무실이 도난당하자 당직근무태세 강화 등 공직기강을 다잡는다며 특별감찰까지 했으나 지난 7월17일 남구청,지난 11일엔 북구청에 다시 도둑이 들어 사무실을 돌며 현금 수백만원 등을 털어갔고 야간 당직자는 도둑이 든 사실도 알아채지 못했다.

또 공무원 단체행동이 금지됐음에도 불구,울산시와 구·군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지난주 시청에 모여 집회를 갖고 단체행동을 하는가 하면 사무실 열쇠뭉치를 파손하는 등 불법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처가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포천 대진대 정재화(鄭再和·56·행정학) 교수는 “공직자의 기강 해이는 시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자치단체장 교체 과도기에 단체장의 공직 장악력이 약한 틈을 탄 현상으로 분석했다.정 교수는 “특히 선거때 줄서기에 성공했거나 실패한 공무원들의 오만과자포자기가 기강 해이로 이어지는 예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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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정리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2002-08-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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