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고사 위기 캐피털회사의 고민

[발언대] 고사 위기 캐피털회사의 고민

이보우 기자 기자
입력 2002-08-23 00:00
수정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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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리스 등 다수 종류의 금융을 함께 취급할 수 있는 여신전문금융업체를 흔히들 캐피털회사라 한다.미국 GE의 종합금융회사 이름에서 유래됐다.할부·리스시장이 시들고 있어 캐피털사들의 걱정이 태산이다.그들 스스로가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할부금융의 경우 가전제품·자동차 등 내구소비재시장에서는 카드사와의 전쟁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주택할부는 은행에 밀리고 있다.시장의 규모를 보면 더욱 참담하다.환란 이전인 1997년말 할부 취급잔액은 11조 6000억원에 이르렀으나,지난해 말에는 6조 6000억원 정도로 4년 전보다 43%나 줄었다.리스시장의 사정도 별반 다를 게 없다.1997년 리스 실행금액은 12조 9000억원이었으나,지난해에는 11조 5000억원에 머물렀다.시장규모가 8% 정도 오그라든 것이다.

이같은 시장의 위축은 환란이후 경기부진과 수요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카드시장의 성장과 특히 저금리를 앞세운 은행 등이 이 부문의 업무를 잠식한 결과다.게다가 사채발행을 통해 이뤄지는 영업자금의 조달비용이 은행등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므로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캐피털사의 고민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데 심각성이 있다.할부업계에서는 은행의 진입과 카드의 업무잠식을 제도적으로 막아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으나,명분이 마땅치 않다. 최근 일부 은행의 할부자회사 설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도 거대 공룡의 진입에 따른 위기감이다.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부수업무 비중을 50%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할부업계가 발끈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른다.학자금이나 신혼살림 장만을 지원하는 등의 개인대출로 다소나마 숨통을 트고 있는 업계의 실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하는 서운함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캐피털업계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역시 시장의 기능에 맡기는 일이다.부수업무를 구태여 제한할 필요도 없거니와 리스사의 구조조정에 개입할 명분도 크지 않다.시장은 경제의 자연현상이며 자연은 불가사의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보우/ 여신금융협회상무
2002-08-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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