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8·15민족통일대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북측 민간인사 116명이 처음으로 참가한다는 것 자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50여년 동안 쌓인 남북간 갈등의 골을 상당부분 메우는 것은 물론,그간 정부주도로 진행됐던 남북대화에서 민간이 중요한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간교류로 민족동질성 회복- 행사가 잘 마무리되면 매년 평양과 서울을 번갈아가며 치르는 안정적인 통일행사로 자리매김해 4·19혁명 당시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처음 시작된 민간통일운동이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당국간회담이 경제적 이해관계로 득실을 따지며 다루지 못할 정서적 동질성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민간 행사는 청년,종교,여성 등 부문별 교류를 통해 이런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호인정 필요- 일각에서는 ‘남남(南南) 갈등’의 새로운 불씨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지난해 8·15행사 때 일부 참가단의 돌출행동이 남한사회에 던진 남남 갈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울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장소를 워커힐호텔로만 국한시켜 열 것을 권한 것이나 북측 민화협에서 “(행사가)최대한 안전해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온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북은 물론 남남 역시 극단적인 의견표출을 자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도층 인사 다수 포함된 북측 참가단- 북측 참가단에는 청년,문화,여성,종교,학술 등 각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북측이 이번 8·15행사에 갖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한다.또 상당수는 그간 여러 채널을 통해 남측과 대화에 나서 낯이 익은 편이다.
김영대 민화협 회장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등을 거쳤고 2년 전부터 민화협을 맡아 남북민간교류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여원구 의장은 몽양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셋째딸이며 북한 여성계의 실세다.
송석환 문화성 부상(차관)은 조선문학예술인총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대집단체조 ‘아리랑’ 준비를 총괄했다.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련맹중앙위원회 위원장 역시 다양한 외교 분야 경험을 다졌다.
◇북한 차세대 파워엘리트도 다수-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허종호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박사) 등 북한의 젊은 엘리트들까지 다수 포진해 청·장의 조화를 이뤘다.최 비서는 혁명유자녀들이 다니는 만경대 학원과 김일성종합대 철학과를 나온 신진 파워엘리트.95년 범민련 북측본부부의장을 맡았고 2000년 5월에는 평양학생소년예술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평양 또는 금강산 행사에 참가한 남측 인사들은 대부분 민간단체의 일반 회원이었던 점과 비교된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참가자들중 상당수는 북한 내외의 주요 현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중있는 인물들”이라면서 “북측이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교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50여년 동안 쌓인 남북간 갈등의 골을 상당부분 메우는 것은 물론,그간 정부주도로 진행됐던 남북대화에서 민간이 중요한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간교류로 민족동질성 회복- 행사가 잘 마무리되면 매년 평양과 서울을 번갈아가며 치르는 안정적인 통일행사로 자리매김해 4·19혁명 당시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처음 시작된 민간통일운동이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당국간회담이 경제적 이해관계로 득실을 따지며 다루지 못할 정서적 동질성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민간 행사는 청년,종교,여성 등 부문별 교류를 통해 이런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호인정 필요- 일각에서는 ‘남남(南南) 갈등’의 새로운 불씨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지난해 8·15행사 때 일부 참가단의 돌출행동이 남한사회에 던진 남남 갈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서울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장소를 워커힐호텔로만 국한시켜 열 것을 권한 것이나 북측 민화협에서 “(행사가)최대한 안전해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온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북은 물론 남남 역시 극단적인 의견표출을 자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도층 인사 다수 포함된 북측 참가단- 북측 참가단에는 청년,문화,여성,종교,학술 등 각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북측이 이번 8·15행사에 갖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한다.또 상당수는 그간 여러 채널을 통해 남측과 대화에 나서 낯이 익은 편이다.
김영대 민화협 회장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부위원장 등을 거쳤고 2년 전부터 민화협을 맡아 남북민간교류의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여원구 의장은 몽양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셋째딸이며 북한 여성계의 실세다.
송석환 문화성 부상(차관)은 조선문학예술인총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대집단체조 ‘아리랑’ 준비를 총괄했다.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련맹중앙위원회 위원장 역시 다양한 외교 분야 경험을 다졌다.
◇북한 차세대 파워엘리트도 다수-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허종호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박사) 등 북한의 젊은 엘리트들까지 다수 포진해 청·장의 조화를 이뤘다.최 비서는 혁명유자녀들이 다니는 만경대 학원과 김일성종합대 철학과를 나온 신진 파워엘리트.95년 범민련 북측본부부의장을 맡았고 2000년 5월에는 평양학생소년예술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평양 또는 금강산 행사에 참가한 남측 인사들은 대부분 민간단체의 일반 회원이었던 점과 비교된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참가자들중 상당수는 북한 내외의 주요 현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중있는 인물들”이라면서 “북측이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교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2-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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