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삼킨 새우’
기업 인수·합병(M&A)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새우들의 고래잡이’가 한창이다.무명에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M&A시장에 나온 상장기업이나 대기업 사업부문을 앞다퉈 매입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대우빌딩에서 영안모자와 영안개발로 구성된 영안컨소시엄에 버스공장을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부산 버스공장의 자산과 부채,중국 합작법인 구이린(桂林)공장의 대우차 지분,퇴직금 지급채무 등을 포함해 1400억원이다.정밀실사와 본계약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늦어도 9월 말까지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대우차는 보고 있다. 대우차 부산 버스공장은 연간 5000대의 버스를 조립 생산,내수시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구이린공장은 연간 3000대 가량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영안모자는 세계 모자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알토란’기업으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법정관리 중이던 극동건설은 최근 2816억여원에 중소건설업체로 구성된서울에셋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서울에셋컨소시엄의 주간사인 성호건설은 일반인들에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로 자본금은 매각계약금(281억여원)에도 못미치는 260억원에 불과하다.
성호건설은 수도권과 지방에 임대아파트 위주의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강남주택과 경기도 광주의 강남 300골프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이 회사는 도급순위 34위의 극동건설을 인수,주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의 매입을 추진 중인 AK캐피탈도 자산실사를 마치고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AK캐피탈은 지난 3월 한보철강을 4억100만달러에 매입키로 하고 자산관리공사와 MOU를 체결했다.이어 6월에는 자산실사를 매듭지었다.이 회사는 연합철강 대주주였던 권철현씨가 대표로 있는 네덜란드계 투자회사로 알려졌으나 자본금이나 매출 규모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의 매각입찰에는 신일종합시스템·전북도시가스·㈜반도·신천개발·누리텔레콤 등 중소업체들과 한국자유총연맹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한전산업개발은 자산 1004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의 전기검침 전문업체다.
이들 업체는 모두 한전산업개발의 지분 51% 인수를 전제로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한전은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디지털 영상장비 전문기업인 3R은 올 초 하이닉스반도체 계열사인 통신장비 생산업체 현대시스콤을 590억원에 인수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도 지난해 자신보다 몸집이 3배나 큰 현대큐리텔을 흡수했다.팬택은 지난 91년 무선호출기(삐삐) 제조업체로 출발,98년부터 모토로라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해 왔다.
박홍환 전광삼기자 hisam@
기업 인수·합병(M&A)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새우들의 고래잡이’가 한창이다.무명에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M&A시장에 나온 상장기업이나 대기업 사업부문을 앞다퉈 매입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대우빌딩에서 영안모자와 영안개발로 구성된 영안컨소시엄에 버스공장을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부산 버스공장의 자산과 부채,중국 합작법인 구이린(桂林)공장의 대우차 지분,퇴직금 지급채무 등을 포함해 1400억원이다.정밀실사와 본계약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늦어도 9월 말까지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대우차는 보고 있다. 대우차 부산 버스공장은 연간 5000대의 버스를 조립 생산,내수시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구이린공장은 연간 3000대 가량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영안모자는 세계 모자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알토란’기업으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법정관리 중이던 극동건설은 최근 2816억여원에 중소건설업체로 구성된서울에셋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서울에셋컨소시엄의 주간사인 성호건설은 일반인들에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로 자본금은 매각계약금(281억여원)에도 못미치는 260억원에 불과하다.
성호건설은 수도권과 지방에 임대아파트 위주의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강남주택과 경기도 광주의 강남 300골프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이 회사는 도급순위 34위의 극동건설을 인수,주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의 매입을 추진 중인 AK캐피탈도 자산실사를 마치고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AK캐피탈은 지난 3월 한보철강을 4억100만달러에 매입키로 하고 자산관리공사와 MOU를 체결했다.이어 6월에는 자산실사를 매듭지었다.이 회사는 연합철강 대주주였던 권철현씨가 대표로 있는 네덜란드계 투자회사로 알려졌으나 자본금이나 매출 규모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의 매각입찰에는 신일종합시스템·전북도시가스·㈜반도·신천개발·누리텔레콤 등 중소업체들과 한국자유총연맹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한전산업개발은 자산 1004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의 전기검침 전문업체다.
이들 업체는 모두 한전산업개발의 지분 51% 인수를 전제로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한전은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디지털 영상장비 전문기업인 3R은 올 초 하이닉스반도체 계열사인 통신장비 생산업체 현대시스콤을 590억원에 인수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도 지난해 자신보다 몸집이 3배나 큰 현대큐리텔을 흡수했다.팬택은 지난 91년 무선호출기(삐삐) 제조업체로 출발,98년부터 모토로라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해 왔다.
박홍환 전광삼기자 hisam@
2002-08-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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