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도서관은 인류 문화의 유전자

[시론] 도서관은 인류 문화의 유전자

이용남 기자 기자
입력 2002-08-09 00:00
수정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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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만족도 조사에서 공공도서관 서비스 수준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최하위 수준이었다고 한다.

즉,서울시 관내 공공도서관을 비롯하여 보건의료,사회복지관,체육시설,세무행정 등 13개 기관의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도서관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지난해 48.8점으로 12위,올해도 역시 59.2점으로 평가대상 기관 중 꼴찌에서 두번째였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도서관 사정을 보면 확연하다.우리의 도서관 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인구당 공공도서관 수는 OECD 각국의 40분의1 내지 3분의1 수준,자료의 양은 15분의1 내지 5분의1 수준이다.

또한 전국 1만 500개 초·중·고교 중 전문 사서교사를 배치하여 학교도서관을 제대로 관리·운영하는 학교는 겨우 1.5%뿐이라니,그동안 공교육이 황폐화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할 일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며칠 전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도서관발전 종합계획’이 확정됐다.도서관의 장서·시설·인력 등의 환경개선,도서관간의 협력체계 활성화 등 11개 주요사업에 대해 2011년까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내용은 공부방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을 실질적인 지식정보 문화공간으로 기능을 정상화하고,이용자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도서관 종류별로 구축하고 있는 콘텐츠 목록과 정보를 도서관간 네트워크화를 통해 공유한다.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서와 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하여 편리하고 알차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6년까지 공공도서관의 종합목록과 대학도서관 및 전문도서관의 목록을 통합하고 2011년까지 도서관을 6만명당 1개,장서를 국민 1인당 1권이상으로 확충한다.

특히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시설에 도서관 시설을 확충해 나가면서 2300여개에 달하는 전국의 문고를 공공도서관의 분관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문고가 도서관 네트워크의 모세혈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보아 사업추진의 비전과 방향은 올바르게 설정되었다고 판단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 계획 추진에 유념해야 할 사안 몇 가지를 생각해본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계획을 어떻게 10년 동안 지속되도록 하느냐의 문제이다.정부의 부분적인 도서관 발전계획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그러나 장관이 바뀌고 정부가 교체되고 나면 흐지부지된 사례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이번 계획은 각론 일부에서는 목표치가 미흡하여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전체적으로는 과거의 어느 계획보다도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되는 만큼,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만 한다.그러므로 사람이나 정부가 바뀐다고 또다시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온 국민은 눈을 크게 뜨고 이를 감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이 발전계획은 총론적이고 선언적인 성격이 강하므로,앞으로의 계획실행을 위한 예산확보 등 실천적 후속조치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지식기반사회의 핵심기관인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할 때 과감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는 이번 계획을 한 부처 소관사업 이상의 국책사업으로 끌어올리는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고,예산당국도 도서관이 바로 지식경제의 하부구조라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문화,사람을 모두 자본으로 간주한다.그래서 오늘날 세계경제를 지식경제로 재편하려는 OECD와 세계은행이 지식정보사회에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목청 높여 외치는 것이다.

정부 관련부처는 물론 우리 모든 국민은 어설픈 경제논리에 폄하당해온 도서관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인류문화의 유전자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다같이 역량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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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남/ 한성대교수 지식정보학
2002-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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