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물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산업생산이 신통치 않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실물지표의 외형이 좋지 않다.
월드컵과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일시 생산활동이 왕성하지 못한 원인도 있으나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안심리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건실하다는 반론도 있어 경기 향방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산업생산은 반도체가 명맥 유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증가하는데 그쳤다.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 3월 4.4%,5월 7.4%,5월 7.7%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6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됐다.반도체 생산이 36% 증가한 반면 그동안 산업생산을 주도했던 자동차가 현대·기아자동차의 부분 파업 여파 등으로 20.1%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반도체 부문을 제외할 경우 산업생산 증가율은 -3.9%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의 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5월에는 증가율이 7.5%였으나 6월에는 4.1%에 그쳤다.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1.3% 늘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5월 증가율은 6.1%였다.
◆설비투자 감소율 10개월만에 최고- 6월 설비투자는 컴퓨터·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감소로 7.5%나 줄었다.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이며,감소폭은 지난해 8월(-19.2%) 이후 가장 컸다.
조업일수나 월드컵 등의 영향이 크지 않은 건설수주액도 공공부문이 17.2%감소하고 민간부문도 0.5%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적으로는 1.1% 줄었다.건설수주액은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건설경기 주도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5월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8.0%로 1.8%포인트 감소해 경기회복에 심리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2·4분기 건설수주액 등을 보면 3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은 미국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데 2개월쯤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미국불안의 영향권 아래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승호 김태균기자 osh@
월드컵과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일시 생산활동이 왕성하지 못한 원인도 있으나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안심리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건실하다는 반론도 있어 경기 향방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산업생산은 반도체가 명맥 유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증가하는데 그쳤다.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 3월 4.4%,5월 7.4%,5월 7.7%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6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됐다.반도체 생산이 36% 증가한 반면 그동안 산업생산을 주도했던 자동차가 현대·기아자동차의 부분 파업 여파 등으로 20.1%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반도체 부문을 제외할 경우 산업생산 증가율은 -3.9%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의 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5월에는 증가율이 7.5%였으나 6월에는 4.1%에 그쳤다.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1.3% 늘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5월 증가율은 6.1%였다.
◆설비투자 감소율 10개월만에 최고- 6월 설비투자는 컴퓨터·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감소로 7.5%나 줄었다.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이며,감소폭은 지난해 8월(-19.2%) 이후 가장 컸다.
조업일수나 월드컵 등의 영향이 크지 않은 건설수주액도 공공부문이 17.2%감소하고 민간부문도 0.5%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적으로는 1.1% 줄었다.건설수주액은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건설경기 주도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5월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8.0%로 1.8%포인트 감소해 경기회복에 심리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2·4분기 건설수주액 등을 보면 3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은 미국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데 2개월쯤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미국불안의 영향권 아래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승호 김태균기자 osh@
2002-07-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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