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6대그룹 내부거래 조사방침에 대해 “법절차와 관행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인사들은 “대선을 앞두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제16회 제주 서머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공정위의 조치는 ‘투망식 조사’의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손부회장은 “부당 내부거래조사는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그런데도 덩치가 큰 기업순으로 줄을 세워 뒤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노종(李魯鍾) SK전무는 “(정부)가 (내부거래 조사를) 하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가뜩이나 미국발 경제위기로 어수선한 판국에 내부거래조사까지 겹쳐 기업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명백한 범법행위라도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하물며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내부거래조사를 정부가 자의적으로 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재계의 군기를 잡기위한 포석”이라며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둘러싼 재계 일각의 반발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데다 12월 대통령선거와 8·8보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현대중공업 등 현대가(家) 3개 그룹이 모두 포함돼 있어 ‘재벌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재계의 심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이날 제주 서머 포럼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언론을 철저히 기피해 눈길을 모았다.전경련 회장단인 손길승(孫吉丞) 회장은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뿌리친 채 서둘러 자리를 떠 내부거래조사에 따른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도 기자간담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제주 박건승기자 ksp@
손부회장은 “부당 내부거래조사는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그런데도 덩치가 큰 기업순으로 줄을 세워 뒤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노종(李魯鍾) SK전무는 “(정부)가 (내부거래 조사를) 하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가뜩이나 미국발 경제위기로 어수선한 판국에 내부거래조사까지 겹쳐 기업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명백한 범법행위라도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하물며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내부거래조사를 정부가 자의적으로 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재계의 군기를 잡기위한 포석”이라며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둘러싼 재계 일각의 반발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는 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데다 12월 대통령선거와 8·8보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와 현대,현대중공업 등 현대가(家) 3개 그룹이 모두 포함돼 있어 ‘재벌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재계의 심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이날 제주 서머 포럼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언론을 철저히 기피해 눈길을 모았다.전경련 회장단인 손길승(孫吉丞) 회장은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뿌리친 채 서둘러 자리를 떠 내부거래조사에 따른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도 기자간담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제주 박건승기자 ksp@
2002-07-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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