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 이후 중국 권부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중국 당·정·군 최고 지도부가 참석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의 다음주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현재 실무회의 성격의 의제별 분과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올 가을 장쩌민 주석의 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부주석의 4세대 지도부로의 권력교체가 예상되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차 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베이다이허는 베이징(北京) 동쪽 270여㎞쯤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에 위치한 여름 휴양지.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등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매년 여름이면 이곳을 방문,더위를 식혀왔다.하지만 베이다이허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다.중국 지도부가 더위를 피하면서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1958년8월 처음 시작됐다.
이후 중국 지도부는 매년 열리는 공산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회의를 개최,권력층의 인사이동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사전 조율작업을 벌여왔다.
◇회의는 어떻게 진행하나= 회의는 휴가지에서 개최되는 비공식 회의인 만큼 특별한 격식이 없으며,주로 오전에만 열린다.
장 주석이 아침에 “차나 한잔 합시다.”고 하면 회의는 시작된다.
회의의 시작은 느슨해도 회의가 진행되면 국가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매우 진지하게 진행된다.의사결정 방식도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전인대 대표로,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정부 대표로,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은 정협 대표로 참석해 소속 의견을 개진하는 탓에 권력을 장악한 장 주석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어떤 의제가 다루어지나= 장 주석의 제3세대 지도부에서 후 부주석의 제4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승계 여부와 사영기업인의 입당을 허용하는 장 주석의 ‘3개 대표론(▲공산당이 선진 생산력 ▲선진 문명 ▲광범위한 인민 대중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의 당규약 삽입 문제 등이 최종 결정될예정이다. 특히 ‘3개 대표론’이 당규약에 삽입되면 장 주석은 자연스럽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돼 ‘중국의 영원한 지도자’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뿐 아니라,당총서기직 유임에도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최대 관심사는 권력이양= 장 주석의 공산당총서기직의 유임 여부가 회의의 최대 초점이다.올초만하더라도 장 주석에서 후 부주석으로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지난달부터 장 주석의 유임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일부 70세 전후의 정치국원들과 중앙군사위원들이 장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물론 당총서기직도 유지해 후 부주석의 4세대 지도부를 뒤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적극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이 23일 정년제 등을 규정한 ‘당·정 지도간부의 선발임용 조례’를 사상 처음으로 공표,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세대교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담은 이 조례는 정년에 관해 ‘연령제한이나 퇴직연령에 이르렀으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규정하고 있다.물론 장 주석 등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정년이 적용될지는 미지수이지만,당대회 때 70세를 훨씬 넘긴 장 주석과 리 전인대 상무위원장,주 총리 등의 거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khkim@
이번 회의는 올 가을 장쩌민 주석의 3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부주석의 4세대 지도부로의 권력교체가 예상되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차 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베이다이허는 베이징(北京) 동쪽 270여㎞쯤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에 위치한 여름 휴양지.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등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매년 여름이면 이곳을 방문,더위를 식혀왔다.하지만 베이다이허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다.중국 지도부가 더위를 피하면서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기회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1958년8월 처음 시작됐다.
이후 중국 지도부는 매년 열리는 공산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앞두고 회의를 개최,권력층의 인사이동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사전 조율작업을 벌여왔다.
◇회의는 어떻게 진행하나= 회의는 휴가지에서 개최되는 비공식 회의인 만큼 특별한 격식이 없으며,주로 오전에만 열린다.
장 주석이 아침에 “차나 한잔 합시다.”고 하면 회의는 시작된다.
회의의 시작은 느슨해도 회의가 진행되면 국가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난상토론을 벌이는 등 매우 진지하게 진행된다.의사결정 방식도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전인대 대표로,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정부 대표로,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은 정협 대표로 참석해 소속 의견을 개진하는 탓에 권력을 장악한 장 주석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어떤 의제가 다루어지나= 장 주석의 제3세대 지도부에서 후 부주석의 제4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승계 여부와 사영기업인의 입당을 허용하는 장 주석의 ‘3개 대표론(▲공산당이 선진 생산력 ▲선진 문명 ▲광범위한 인민 대중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의 당규약 삽입 문제 등이 최종 결정될예정이다. 특히 ‘3개 대표론’이 당규약에 삽입되면 장 주석은 자연스럽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돼 ‘중국의 영원한 지도자’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뿐 아니라,당총서기직 유임에도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최대 관심사는 권력이양= 장 주석의 공산당총서기직의 유임 여부가 회의의 최대 초점이다.올초만하더라도 장 주석에서 후 부주석으로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지난달부터 장 주석의 유임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일부 70세 전후의 정치국원들과 중앙군사위원들이 장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물론 당총서기직도 유지해 후 부주석의 4세대 지도부를 뒤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적극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이 23일 정년제 등을 규정한 ‘당·정 지도간부의 선발임용 조례’를 사상 처음으로 공표,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세대교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담은 이 조례는 정년에 관해 ‘연령제한이나 퇴직연령에 이르렀으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규정하고 있다.물론 장 주석 등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정년이 적용될지는 미지수이지만,당대회 때 70세를 훨씬 넘긴 장 주석과 리 전인대 상무위원장,주 총리 등의 거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khkim@
2002-07-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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