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모부처 출입기자로 나갈 때의 일이다.당시 공보관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어느 정도는 부처 소식을 귀띔해줘야 하는데 무조건 ‘모르쇠’로 시치미를 뗐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매일 마주치는 출입기자와 공보관이 한없이 으르렁댈 수만은 없는 터.점차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 몇차례 저녁자리도 갖게 됐다.
어느날 그의 ‘자물통 입’이 하도 궁금해서 물어 봤었다.“무슨 공보관이 그래요.자기 부처 일을 피아르(PR)할 줄 알아야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그래서 피(P)할 건 피하고 알(R)릴 건 알리는 거 아뇨.” 그 때 장관 대부분은 업무내용을 언론에 소상히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공보관은 장관의 뜻을 정확히 읽고 피하기로 일관했던 것이다.
최근 연예계의 ‘돈PR’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연예계에서는 언제쯤 PR방식이 정상화될까.
정부 PR방식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듯이 연예계 역시 세월만 탓해야 하는 걸까.
박재범 논설위원
어느날 그의 ‘자물통 입’이 하도 궁금해서 물어 봤었다.“무슨 공보관이 그래요.자기 부처 일을 피아르(PR)할 줄 알아야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그래서 피(P)할 건 피하고 알(R)릴 건 알리는 거 아뇨.” 그 때 장관 대부분은 업무내용을 언론에 소상히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공보관은 장관의 뜻을 정확히 읽고 피하기로 일관했던 것이다.
최근 연예계의 ‘돈PR’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연예계에서는 언제쯤 PR방식이 정상화될까.
정부 PR방식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듯이 연예계 역시 세월만 탓해야 하는 걸까.
박재범 논설위원
2002-07-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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