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예고 양대축 ‘엇박자’

경기 예고 양대축 ‘엇박자’

입력 2002-07-13 00:00
수정 200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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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움직이는 두 축 가운데 소비는 과열을 예고하는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투자의 경우 정부가 하반기 호전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은행장들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설비투자 여전히 부진= 국책·시중은행장들은 12일 박승(朴昇)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미국의 금융불안 현상이 가셔야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은행장들은 또 현재 금리수준이 낮고 유동성 공급이 넉넉하지만 국내외 금융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와 유동성 조절에 신중히 대처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 총재는 이에대해 “유동성 공급이 넉넉한데다 설비투자에 유보적인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소기업의 경우 노후시설 대체 등을 위한 자금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올 1·4분기에설비투자용으로 은행에서 16조 3650억원을 빌리는등 모두 23조 5000억원을 조달했으나 미국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지자 설비투자를 하지 않은채 빌린 돈 가운데 15조 9000억원을 다시 은행에 예금해 놓고 있다.

◇과열 우려되는 소비심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월드컵 특수 여파로 소비심리가 과열될 조짐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중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후의 소비동향을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10.6으로 5월(109.1)보다 높아졌다.이 지수는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98년 11월이후 최고치이다.

통계청 통계분석과 전신애(田信愛) 과장은 “지난 3월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곧 커지고 있는 데다 6월에는 월드컵 대회 분위기로 높은 수준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유지됐다.”면서 “7월에도 소비자기대지수는 110 안팎을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 역시 109.9에서 110.5로 높아졌다.이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과 소비지출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이 모두 늘고 있음을 뜻한다.다만 가구·가전제품·승용차 등 내구소비재구매 기대지수는 99.2에서 98.7로 약간 낮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이상이면 6개월 이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을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것이며 그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은 것을 뜻한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및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5월 107.6에서 6월에는 108.1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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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 박정현기자 osh@
2002-07-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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