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실컷”… 하루종일 들떠, 첫 토요휴무 은행권 표정

“주말여행 실컷”… 하루종일 들떠, 첫 토요휴무 은행권 표정

입력 2002-07-06 00:00
수정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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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1박2일 여행으로 마치 신혼 때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아빠와 병원에 같이 가게 됐다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첫 토요 휴무를 맞은 은행권 직원들은 5일 휴일 계획을 짜느라 하루종일 들뜬 모습이었다.직원들은 휴일을 가족들과 보내거나 미래를 위한 자기 계발에 투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전국 8만 5000여 은행직원의 20%를 차지하는 1만 3000여명의 계약직 직원들은 정규직 직원에 비해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결혼한 지 12년된 아내와 처음으로 토요일 오전 데이트를 약속했다는 조흥은행 강현철(38·송파구 가락동) 차장은 “지금까지 주말에는 그동안 밀렸던 잠을 자느라 다른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는 아내가 좋아하는 주말 여행을 실컷 다녀올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사내 부부인 한미은행 최의묵(37·노원구 하계동) 과장과 김희진(32)씨는 주5일제 근무로 그동안 ‘생이별’했던 외아들을 되찾게 됐다고 무척 기뻐했다.이들은 “그동안 여섯살난 아들 진영이를 처가에 맡겨 놓고일요일에만 얼굴을 잠깐 보는 이산가족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정환영(34·구로구 개봉동) 팀장은 “토요일 오전시간을 이용해 그동안 미뤘던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A은행 S지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김모(30·여)씨는 “주5일제 근무로 여유시간은 늘어 좋지만 실제 급여총액은 15% 정도 줄게 됐다.”고 걱정했다.

한편 은행들은 토요일에도 일반고객을 위해 문을 여는 거점점포를 281개 운영한다.거점점포의 위치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참고하면 된다.

은행들은 또 주말에도 24시간 운영하는 콜센터를 강화,인력을 확충하고 5일 근무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영표 오석영기자 tomcat@
2002-07-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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