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하는 첫 연기인 만큼 두렵지만 갈수록 호기심이 강하게 생겨납니다.한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인 연기자 1호 유민(본명 후에키 유코·23)이 오는 15일첫 방송하는 KBS2 일일드라마 ‘결혼합시다’(월∼금 오후9시20분)에서 여주인공 연화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다.
연화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성장한 재일동포.심부름센터를 경영하는 아버지 탁송백(주현)을 찾아 한국으로 온 그녀는,아버지와 원수지간으로 결혼 컨설턴트업을 하는 집안의 아들 승준(김정민)과 사랑에 빠진다.
유민은 MBC 주간 단막극 ‘우리집’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출연한 게 한국에서 연기 경력의 전부지만 그 얼굴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병헌의 샴푸 광고’‘장동건의 음료광고’‘배용준의 캐주얼 의류 광고’등 요즘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의 CF광고에 단골 파트너로 등장했기 때문.동그란 얼굴에 깨끗하고 하얀 피부가 돋보이는 한국의 고전적인 미인형이다.
혹시 재일교포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녀는 “저 순수하게 일본사람이에요.”라고 멋쩍은 듯 답한다.얌전한 듯한 분위기이지만 어딘지 당찬 기가 엿보인다.일본에서도 신인 연기자이던 그녀는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재팬’개국식에서 연예기획사 에이스타스 간부들과 우연히 인사를 나눈 뒤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지난해 9월 에이스타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툰 한국어로 한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한국에서 영화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토록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는 나라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가진 팬 미팅에서는 1만 2000여명의 팬이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한국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일본처럼 TV배우와 영화배우가 나뉘어 있지 않아 당황했어요.제작스타일도 많이 달라서 적응하기에 어려웠습니다.CF 한편을 찍으려고 해도 일본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해요.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친구가 보고 싶을 때면 혼자 지하철을 타고 하염없이 다닌다는 그녀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방긋 웃는다.왠지 쓸쓸해 보이는 웃음에서 그동안의 한국생활이 만만치 않았음이 읽힌다.
이송하기자 songha@
한국에 진출한 일본인 연기자 1호 유민(본명 후에키 유코·23)이 오는 15일첫 방송하는 KBS2 일일드라마 ‘결혼합시다’(월∼금 오후9시20분)에서 여주인공 연화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다.
연화는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성장한 재일동포.심부름센터를 경영하는 아버지 탁송백(주현)을 찾아 한국으로 온 그녀는,아버지와 원수지간으로 결혼 컨설턴트업을 하는 집안의 아들 승준(김정민)과 사랑에 빠진다.
유민은 MBC 주간 단막극 ‘우리집’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출연한 게 한국에서 연기 경력의 전부지만 그 얼굴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병헌의 샴푸 광고’‘장동건의 음료광고’‘배용준의 캐주얼 의류 광고’등 요즘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의 CF광고에 단골 파트너로 등장했기 때문.동그란 얼굴에 깨끗하고 하얀 피부가 돋보이는 한국의 고전적인 미인형이다.
혹시 재일교포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녀는 “저 순수하게 일본사람이에요.”라고 멋쩍은 듯 답한다.얌전한 듯한 분위기이지만 어딘지 당찬 기가 엿보인다.일본에서도 신인 연기자이던 그녀는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재팬’개국식에서 연예기획사 에이스타스 간부들과 우연히 인사를 나눈 뒤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지난해 9월 에이스타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툰 한국어로 한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고 귀띔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한국에서 영화배우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토록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는 나라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가진 팬 미팅에서는 1만 2000여명의 팬이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한국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일본처럼 TV배우와 영화배우가 나뉘어 있지 않아 당황했어요.제작스타일도 많이 달라서 적응하기에 어려웠습니다.CF 한편을 찍으려고 해도 일본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해요.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친구가 보고 싶을 때면 혼자 지하철을 타고 하염없이 다닌다는 그녀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방긋 웃는다.왠지 쓸쓸해 보이는 웃음에서 그동안의 한국생활이 만만치 않았음이 읽힌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7-03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