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7개월간의 산고를 거친 중동평화안을 발표했다.3년 이내에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다.
3년 뒤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딸린 조건은 한가지로 압축된다.부시 대통령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퇴출을 전제로 삼았다.
◇부시의 평화안은 외형상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줬다.2000년 9월 당시의 경계를 전제로 삼았다.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영토 분할을 의미한다.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독립국가 창설이다.‘임시국가’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떨떠름해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까지 약속했다.3년 내 정식국가를 설립한다는 전제하에 1년6개월 안에는 임시국가를 수립한다고 밝혔다.그러나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지도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아라파트 수반을 정점으로한 지도부가 테러와 타협하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간접적 화법이다.아라파트 수반이 건재하는 한중동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평화안 효과 미지수= 부시 대통령은 이번 평화안에 대해 ‘새롭고 다른’이란 표현을 썼지만,중동 전문가들은 실제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은 미국이 주창하지 않아도 국제사회가 기정사실화한 이슈다.3년이라는 시한 설정도 현실을 타개할 요인이 안된다.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이스라엘의 군사정책은 테러 공격에 대한 자위정책으로 간주하면서도 자살폭탄 공격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리더십 부재로 몰아붙인 것은 외교적 균형감을 잃었다는 지적이다.평생을 팔레스타인 독립에 기여한 아라파트 수반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협상권을 이스라엘에 주겠다는 의도다.
국무부 관계자도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의 지도자임을 인정한다.부시 대통령이 이를 인정치 않는 것은 다소 모순이 있으며,부시행정부 내 강경파와 유대인들이 아라파트에 대한 거부감을 피력한 것을 정책에 채택한 것은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파월 장관을 비롯한 온건파는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의 실질적 리더임을 전제로 각료회의 등 다각적인 중재안 접촉을 벌였다.그러나 이번 평화안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역할뿐 아니라 파월 장관의 외교적 노력까지 배제됐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부시의 평화안을 팔아야 할 파월 장관의 입지가 좁혀졌다.”고 우려했다.팔레스타인 국가 창설보다 현 자치정부 지도부의 제거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냐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반응= 양측 모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아랍권은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 선출에 의구심을 표명했다.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 의문이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평화안을 환영하며 중동분쟁 종식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사에브 에라카트 수석 협상대표는 새 지도부 선출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아라파트 수반을 미국은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국경 분할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아라파트 수반의 퇴출에는 반대한다는 것.
이스라엘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것을 전제로 평화안을 지지했다.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부시 평화안을 역사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의 개혁이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있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철수와 정착촌 건설 중단만이 급선무임을 내세운다.
mip@
■아라파트 퇴출되나/지도력 갖춘 후계자 없어 재집권 불가피
아라파트의 후계자로 하흐메드 쿠레이아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이끈 아라파트의 지도력에 버금갈 인물이 없다는 게 정평이다.
미국의 ABC 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45%가 찬성한 반면,반대는 20%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거부감에도 아라파트 체제에 큰 불만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위해 수반직을 고사할 수도 있으나 1년 6개월을 전후한 임시국가 창설이나 3년 뒤 독립국가 창설 때에 아라파트의 재등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3년 뒤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딸린 조건은 한가지로 압축된다.부시 대통령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퇴출을 전제로 삼았다.
◇부시의 평화안은 외형상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줬다.2000년 9월 당시의 경계를 전제로 삼았다.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영토 분할을 의미한다.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독립국가 창설이다.‘임시국가’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떨떠름해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유럽연합(EU)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까지 약속했다.3년 내 정식국가를 설립한다는 전제하에 1년6개월 안에는 임시국가를 수립한다고 밝혔다.그러나 “테러와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지도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아라파트 수반을 정점으로한 지도부가 테러와 타협하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간접적 화법이다.아라파트 수반이 건재하는 한중동 평화는 있을 수 없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평화안 효과 미지수= 부시 대통령은 이번 평화안에 대해 ‘새롭고 다른’이란 표현을 썼지만,중동 전문가들은 실제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은 미국이 주창하지 않아도 국제사회가 기정사실화한 이슈다.3년이라는 시한 설정도 현실을 타개할 요인이 안된다.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이스라엘의 군사정책은 테러 공격에 대한 자위정책으로 간주하면서도 자살폭탄 공격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리더십 부재로 몰아붙인 것은 외교적 균형감을 잃었다는 지적이다.평생을 팔레스타인 독립에 기여한 아라파트 수반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협상권을 이스라엘에 주겠다는 의도다.
국무부 관계자도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의 지도자임을 인정한다.부시 대통령이 이를 인정치 않는 것은 다소 모순이 있으며,부시행정부 내 강경파와 유대인들이 아라파트에 대한 거부감을 피력한 것을 정책에 채택한 것은 현실적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실상 파월 장관을 비롯한 온건파는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의 실질적 리더임을 전제로 각료회의 등 다각적인 중재안 접촉을 벌였다.그러나 이번 평화안에는 아라파트 수반의 역할뿐 아니라 파월 장관의 외교적 노력까지 배제됐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부시의 평화안을 팔아야 할 파월 장관의 입지가 좁혀졌다.”고 우려했다.팔레스타인 국가 창설보다 현 자치정부 지도부의 제거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냐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반응= 양측 모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아랍권은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 선출에 의구심을 표명했다.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 의문이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평화안을 환영하며 중동분쟁 종식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사에브 에라카트 수석 협상대표는 새 지도부 선출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아라파트 수반을 미국은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국경 분할과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아라파트 수반의 퇴출에는 반대한다는 것.
이스라엘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것을 전제로 평화안을 지지했다.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부시 평화안을 역사적인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의 개혁이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있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철수와 정착촌 건설 중단만이 급선무임을 내세운다.
mip@
■아라파트 퇴출되나/지도력 갖춘 후계자 없어 재집권 불가피
아라파트의 후계자로 하흐메드 쿠레이아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이끈 아라파트의 지도력에 버금갈 인물이 없다는 게 정평이다.
미국의 ABC 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45%가 찬성한 반면,반대는 20%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거부감에도 아라파트 체제에 큰 불만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위해 수반직을 고사할 수도 있으나 1년 6개월을 전후한 임시국가 창설이나 3년 뒤 독립국가 창설 때에 아라파트의 재등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02-06-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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