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다음 수순은 중립내각? 청와대,사과 후속대책 고심

DJ 다음 수순은 중립내각? 청와대,사과 후속대책 고심

입력 2002-06-24 00:00
수정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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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홍업(弘業)·홍걸(弘傑) 두 아들의 구속에 대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국민사과성명엔 사과의 내용만 있을 뿐,정치권에서 제기해온 아태재단 해체나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 가시적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월드컵 대회가 끝나면 국정에 더욱 전념하는 차원에서 국가발전과 국민통합 등을 꾀할 수 있는 다각적인 후속대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주문이 엇갈린다.민주당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비롯한 주류쪽에서는 아태재단 해체와 재산의 사회 환원,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조속한 거취 정리,그리고 6·29선언에 버금가는 과거문제의 단절 의지 천명을 바라고 있다.

반면 동교동계 상당수는 아태재단 해체 요구 등에 불만을 표시하며 7월 중순 이전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후속조치의 핵심이 되는 것을 기대하는 기류다.

한나라당은 아태재단 해체와 재산의 사회 환원,그리고 대통령선거를 중립적으로 이끌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김 대통령의 후속조치가 어떻게 취해질 것이냐에 따라 정치권에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김 대통령도 전향적인 후속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대통령은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국민화합과 세계 일류국가 도약의 발판으로 승화시키는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드컵 이후 종합대책’이란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취하면서 대국민사과의 구체적 후속조치를 담을 것이란 얘기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21일 김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후 기자들에게 “아태재단은 사실상 폐쇄돼 있고 부채가 많아 앞으로 그 처리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해 후속조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아태재단 건물은 김 대통령이 퇴임후 머물기 위해 신축중인 사저와 이웃해 있어 아태재단 처리 방향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06-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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