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몰락을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박물관에 흔적으로만 남은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이 그렇고 중국의 황하문명,이집트문명,메소포타미아문명은 물론 ‘불멸’이라던 로마의 그것도 결국은 쇠잔했다.문명에는 영원이 없다.그렇다면 지금의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문화’도 언젠가는 몰락할 것이다.아니 이미 몰락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황금기를 맞은 미국문화를 ‘붕괴’라는 비판적 관점에서 조망한 모리스 버만의 ‘미국 문화의 몰락’(심현식 옮김,황금가지)을 보면 이에 관한 예측을 얻을 수 있다.
문화·사회학자인 버만은 소비와 물질을 찬미하는 기업의 문화지배,즉 미국형 문화현상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미국문화를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주변에 만연한 미국식 문화,예컨대 엘리트주의와 고급문화로 대표되는 ‘지성’에 대한 매도와 사회적 거부감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는 ‘붕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다.
버만은 헤겔에서부터 슈펭글러·소로킨·호르크하이머 등 저명한 사상가들의 관점을 비교해 가며 미국문화의 성쇠를 진단하는 등 이전의 문화해석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객관성을 얻고 있다.
그는 저급한 흥미에 더 큰 관심을 쏟는 미디어와 빈발하는 총기 난사사고 등의 문화현상을 들어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대중에게 상업주의와 무관한 교양은 타도의 대상이 되었고,결국 문화는 한없이 가볍고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았다.”는 진단보고서를 내놓았다.
기업의 문화지배로 통칭되는 미국문화,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
심재억기자 jeshim@
지금은 박물관에 흔적으로만 남은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이 그렇고 중국의 황하문명,이집트문명,메소포타미아문명은 물론 ‘불멸’이라던 로마의 그것도 결국은 쇠잔했다.문명에는 영원이 없다.그렇다면 지금의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문화’도 언젠가는 몰락할 것이다.아니 이미 몰락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황금기를 맞은 미국문화를 ‘붕괴’라는 비판적 관점에서 조망한 모리스 버만의 ‘미국 문화의 몰락’(심현식 옮김,황금가지)을 보면 이에 관한 예측을 얻을 수 있다.
문화·사회학자인 버만은 소비와 물질을 찬미하는 기업의 문화지배,즉 미국형 문화현상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미국문화를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주변에 만연한 미국식 문화,예컨대 엘리트주의와 고급문화로 대표되는 ‘지성’에 대한 매도와 사회적 거부감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는 ‘붕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다.
버만은 헤겔에서부터 슈펭글러·소로킨·호르크하이머 등 저명한 사상가들의 관점을 비교해 가며 미국문화의 성쇠를 진단하는 등 이전의 문화해석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객관성을 얻고 있다.
그는 저급한 흥미에 더 큰 관심을 쏟는 미디어와 빈발하는 총기 난사사고 등의 문화현상을 들어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대중에게 상업주의와 무관한 교양은 타도의 대상이 되었고,결국 문화는 한없이 가볍고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았다.”는 진단보고서를 내놓았다.
기업의 문화지배로 통칭되는 미국문화,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
심재억기자 jeshim@
2002-06-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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