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한국책임”언론플레이, 리빈 주한대사 한국비판 안팎

中대사 “한국책임”언론플레이, 리빈 주한대사 한국비판 안팎

입력 2002-06-18 00:00
수정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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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李濱) 주한 중국 대사가 17일 중국 공안의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 무단진입 등과 관련,우리측 주장을 공식 부인하고 나서 한·중 외교마찰이 격화되고 있다.리빈 대사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국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또 국내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사건은 전적으로 한국측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부정확한 논리”라고 일축했다.또 중국측이 외교경로가 아닌 우리 언론을 상대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외교적인 행태’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한 당국자는 “두번 거짓말이 진실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중국측의 우리 영사부 진입= 정부는 아들과 함께 영사부 내로 들어온 탈북자 원모(56)씨를 중국측 보안요원이 쫓아 들어와 이 가운데 원씨를 연행,담장 밖 초소의 중국 공안에 넘겨줬다고 주장한다.외교공관 불가침권을 위반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중국은 한국측 주권이 미치지 않는 마당에서 원씨를 체포했다고 한다.더욱이 우리 보안요원의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한다.그러나 외교부측은 “우리가 협조를 요청했다면 왜 우리 외교관들이 원씨를 다시 영사부로 데려다 놓을 것을 요구하며 5시간 동안이나 초소를 지켜 섰겠느냐.”고 반문한다.

-보안요원의 신분규정= 원씨를 중국 공안에 인계한 보안요원이 중국 공무원이냐 여부다.중국은 민간보안회사 직원으로 국가공무원이 아니라고 밝힌다.하지만 중국 외교부 산하 건물보안업체인 방옥(房屋)공사 직원이라는 게 우리 주장이다.

-중국 공안의 우리 외교관 폭행= 중국측은 중국 공안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우리 외교관들이 방해했으며,이 과정에서 중국 공무원들이 다쳤다고 우기고 있다.외교특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우리측은 영사부 안에 들어온 원씨를 중국측이 외국공관 불가침권을 어기고 끌고간 것에 대한 ‘항의’차원의 행동이었으며,폭행은 ‘외교관 신체 불가침권’에 대한 분명한 침해라고 주장한다.

-정부가 탈북자 진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나= 중국은 “한국정부가 지난달 23일 이후 탈북자들이 한국대사관에 진입하기를 원치 않으며 이를 막아줄 것을 외교경로로 여러차례 요청했다.”며 원씨 연행의 정당성을 설명했다.이에 우리 정부는 “중국은 한국정부가 탈북자의 공관 진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우리가 진입을 막아주기를 요청했다는 자가당착적인 논리를 펴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2-06-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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