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지급기에서 못쓰는 수표가 현금에 섞여 나왔으면 은행에서 바꿔가면 되지 그게 뭐가 큰 문제입니까?”
한미은행 이매동지점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인출 때 ‘사용불가’ 도장이 찍힌 고액수표 2장이 함께 나왔다는 보도(대한매일 12일자 11면)가 나간 뒤 12일 오후 한미은행 하영구(河永求) 행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그는 은행권의 주5일 근무를 앞두고 자동화기기 관리가 허술해 금융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다.
통화 당시는 사고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시점이다.그런데도 하 행장은 “(사고경위를)보고받지 못해 내용을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언론에 보도까지 됐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말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느냐.”고 반문했다.기자의 설명을 다듣고 나서야 이해하는 눈치였지만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는 않았다.오히려 “실수로 ‘사용불가’수표를 외부로 내보낸 외환은행 측이 잘못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지난 11일 취재 당시 한미은행 이매동지점장도 “기계는 돈의 장수만 세지 현금과 수표를 분류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수표를 분실한 외환은행 토지공사지점에 있다.그러나 그 수표가 현금다발에 섞여 한미은행 지점으로 들어갔고,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은 것은 분명 한미은행의 잘못이다.
적어도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기 전에 ‘기계’가 아닌 ‘사람’이 돈다발을 확인만 했더라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은행 최고경영자의 입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어떤 약속도,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한미은행이 ‘우량은행’을 자처한다면 고객의 작은 불편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작은 신뢰,작은 친절’을 생명처럼 여기는 은행이라야 미래가 있다.
하 행장이 차라리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조직보호를 위해 ‘거짓말’을 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게 아니라면 그의 ‘조직 장악력’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한미은행 이매동지점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인출 때 ‘사용불가’ 도장이 찍힌 고액수표 2장이 함께 나왔다는 보도(대한매일 12일자 11면)가 나간 뒤 12일 오후 한미은행 하영구(河永求) 행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그는 은행권의 주5일 근무를 앞두고 자동화기기 관리가 허술해 금융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다.
통화 당시는 사고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시점이다.그런데도 하 행장은 “(사고경위를)보고받지 못해 내용을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언론에 보도까지 됐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말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느냐.”고 반문했다.기자의 설명을 다듣고 나서야 이해하는 눈치였지만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는 않았다.오히려 “실수로 ‘사용불가’수표를 외부로 내보낸 외환은행 측이 잘못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지난 11일 취재 당시 한미은행 이매동지점장도 “기계는 돈의 장수만 세지 현금과 수표를 분류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수표를 분실한 외환은행 토지공사지점에 있다.그러나 그 수표가 현금다발에 섞여 한미은행 지점으로 들어갔고,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은 것은 분명 한미은행의 잘못이다.
적어도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기 전에 ‘기계’가 아닌 ‘사람’이 돈다발을 확인만 했더라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은행 최고경영자의 입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어떤 약속도,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한미은행이 ‘우량은행’을 자처한다면 고객의 작은 불편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작은 신뢰,작은 친절’을 생명처럼 여기는 은행이라야 미래가 있다.
하 행장이 차라리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조직보호를 위해 ‘거짓말’을 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게 아니라면 그의 ‘조직 장악력’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2002-06-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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