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의 관전평] 세네갈 밀집수비 빛났다

[조영증의 관전평] 세네갈 밀집수비 빛났다

조영증 기자 기자
입력 2002-06-01 00:00
수정 200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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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이 빠진 프랑스,운도 승리도 따라주지 않았다.백전노장인 미들필더 조르카에프는 결장한 지단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프랑스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아프리카의 검은 사자인 세네갈의 중앙 밀집 수비에 차단 당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티에리 앙리가 왼쪽을,실뱅 윌토르가 오른쪽을 공략하면서 주 공격수 역할을 했지만 세네갈 4선 수비의 핵인 알리우 시세,라딘 디아타 철벽 수비에 번번이 차단당했다. 세네갈 승리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을 가진 엘 하지 디우프였다.지난해 아프리카 최우수 선수로서 유감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세네갈의 전략과 전술이 프랑스의 움직임을 읽은 점도 승리의 요인이었다.세네갈23명의 선수 중 21명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브리노 메추 세네갈 감독 역시프랑스 출신이다.한마디로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는 ‘프랑스와 또 다른 프랑스’의 경기였다.세네갈은 프랑스의 약점을 알고 있었고 프랑스는 방심했다.세네갈이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난 디우프를최선봉에 배치하고 밀집 수비를 하면서 송곳같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프랑스 수비 라인을 흔들어 놓은 전략은 단순하지만 충분했다.

세네갈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 프랑스는 전반전 단 한골의 실점에 무너졌다.프랑스는 세네갈에 대해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그동안 아트 사커로서 보여준 완벽한 마무리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역시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서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 득점하는 지단의 빈자리가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행운의 여신은 끝내 프랑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수차례의 슈팅 찬스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프랑스는 세네갈보다 볼 점유율이2배 이상 많았지만 그만큼 허점을 노출할 수 밖에 없었다.공격 가담률이 높을수록 공간의 빈틈이 넓어지고 세네갈의 공간활용은 쉬워지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후반전 들어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성급한 공격을 계속했지만 세네갈의밀집 수비에 막히면서 공격의 템포는 번번이 끊어질 수 밖에 없었다.세네갈은 앙리같은 선수를 집중적으로마크하면서 날카로운 공격의 기회를 끝내 주지 않았고,플레이메이커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지난 월드컵 우승팀이라는 명성에 비해 너무나 노후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2002-06-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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