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저질 폭로전 기승 “네거티브 잘 먹힌다”난타전

선택 6.13/ 저질 폭로전 기승 “네거티브 잘 먹힌다”난타전

입력 2002-05-31 00:00
수정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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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가 초반부터 상호비방과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대결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저질 폭로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의 이전투구와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비방공세에 중앙당까지 가세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혼탁 정도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심하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비방으로 달궈지는 선거판=인천시장 선거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측은 29일 한 일간지에 낸 선거광고에서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의 친구 김모씨의 판결문을 인용,“안 후보가 1977년 호적의 나이를 5년이나 위조,고령으로 병역을 기피했고 대학 졸업후수년동안 룸살롱 3개를 경영했으며,서울모호텔 나이트클럽 성인오락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박 후보가 호화빌라를 축소 신고했고,학생인 자녀 두 명의 재산이 7000여만원으로 증여세 탈루 의혹이 있다.”고 맞받았다.또 “우리도 앞으로 선거광고를통해 박 후보의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해 선거광고를통한 의혹부풀리기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당 공언한 정책대결 어디 갔나=각 당은 지방선거에앞서 방대한 분량의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대결’을 천명했다.물론 공약의 내용이야 과거 공약의 재탕 삼탕에 선심성 계획이 많았지만 선거운동 방식이 뭔가 달라지는 것아니냐는 기대를 주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말로만 그치고있다.가장 효율적인 정책 대결의 장인 TV토론회는 잇따라취소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정책대결보다 잘 먹혀들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중앙당이 더 설쳐=선거에서 후보들 사이에 벌어지는 약간의 과열은 어느 선거에서나 있게 마련.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각 당이 오는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어서인지 과거 2차례 실시된 어느 지방선거보나 중앙당이 앞장서 ‘총대’를 메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과 법사위 소속 의원 10여명은 29일중앙선관위를 찾아가 “민주당 박상은 인천시장 후보측의 선거광고가 우리 당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흑색선전으로 가득 차 있는데 왜 이를 막지 않느냐.”고 따졌다.공식선거기간중 원내 제1당 당직자가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측의 이해찬 선대본부장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측의 의료보험료와 국민연금 납부실적을 공개하면서 이중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방선거인가,대통령 선거인가각=당이 지방선거를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간주하고 있는 탓에 상대 당 대통령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공세도 잦다.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인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은폐 의혹이 부동의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의 병역의혹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노무현(盧武鉉) 민주당대통령 후보의 ‘깽판 발언’의 품위를 집중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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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기자 redtrain@
2002-05-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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