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어린이 “사는 게 지옥”

분쟁지역 어린이 “사는 게 지옥”

입력 2002-05-23 00:00
수정 200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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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맞아 한국은 온통 축제분위기.“축구에는 관심없다.”고 말했다가는 국외로 추방(?)될 지경.그러나 이런 축제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채 전쟁,기아,질병 속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조차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지구촌엔적지 않다.

아리랑TV가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의이면에 가린 전쟁과 기아에 관련한 고급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오는 25일 오후 8시 방영될 ‘2002 Report on Children's Right in World Dispute Areas(2002 세계 분쟁지역 아동 인권 현장보고)’는 레바논,팔레스타인,아프가니스탄,르완다 등의 분쟁 지역을 최근에 현지 취재한 다큐멘터리.특히 어린이들의 열악하고 비극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제작됐다.

최악의 나라는 미군 공습이 횝쓸고 간 아프가니스탄.겨우 몇 달 사이에 어린이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엄청나게 죽어갔다.단지 항생제가 없어서 죽어나가는 것도 부지기수.더구나 아프가니스탄은 20년동안 내전을 계속해 왔기때문에 그 피해는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부모와 형제가 눈 앞에서 죽는 것을 목격하며 자란 아이들은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지난해 9·11사태 이후 이스라엘과 첨예하게 대립중인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은 전시의 공황상태에 놓여 있다.오직 공포 속에서 복수의 일념으로 자라나며 되풀이되는 테러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또 94년 후투족과 투치족의 반목으로 인종청소라는 혹독한 내분을 치른 르완다는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내전당시에 비해 평온해 보이지만 가정의 해체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또 인종청소의 명목으로 강간당한 여성들이에이즈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태어나는 아이들까지 이미에이즈에 감염됐다.

민용응 PD는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취재하면서 ‘과연세계는 평화로운가?’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이 프로그램이 소외된 사람들의 입장에서 지구촌의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2002-05-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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