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가 발생하기 한달 전에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여객기 공중납치의 가능성을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지 하루만인 16일 지난 수개월간 유지해왔던 대테러전 전면 지지 방침을 철회하고 부시 대통령이 보고받은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또 테러 이전에 정부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광범위한 공개 조사를 촉구,대테러전 수행을 둘러싼 초당적인 단합이 와해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전인 지난해 여름 CIA로부터 항공기 납치 위험에 관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공화당 내부로부터도 정부가 정보보고에대해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원 민주당 지도자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우리가 지금할 일은 대통령과 백악관이 9·11 테러로 이어진 사건들에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언제 알았는지,그리고 무엇보다도어떤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하고“비공개 비밀 정보 조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 전에 입수한 정보들은 이를 근거로조치를 취하기에는 지나치게 일반적인 내용이었다면서 민주당이 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크리스토퍼 본드 상원의원(공화)은 “민주당의 속뜻은 대통령이 공격계획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미국 정보체계와 대통령,국민 모두를 모욕하는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진상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등 논란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지프 리버먼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빠르면 내주중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톰 대슐상원의원은 이같은 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내 논쟁의 핵심은 지난해 8월의 사전경고에 대해 의원들이 알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이같은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하원정보위원회 포터 고스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우리에게 제공된 정보는 항공기 납치에 관한 언급이 없는 극히 일반적인 정보였다.”고 반발했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은 긴급 브리핑을 자처,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6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CIA 관계자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미 항공기를 공중납치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테러의 경고가 아닌 정보분석에 따른 브리핑이었으며 공중납치의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방법 등은 거론되지않았다고 말했다.라이스 보좌관은 정보가 너무 일반적이어서 공개할 가치가 없었으며 경고했다면 민간항공 시스템이마비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mip@
■9·11테러예고 단서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등 미 수사 당국이 지난해 9·11테러 이전에 보고한 주요테러 예고 단서들은 다음과 같다.
[비행기납치 가능성 경고] 9·11테러 한달 전 미 정보당국은 대통령에게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의 미국 여객기납치 가능성을 보고했다.부시 행정부는 법 집행기관들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그러나 이 정보에는 구체적 공격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비행기를 건물에 충돌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랍인들의 비행 조종 훈련] FBI 애리조나 지부는 지난해7월 상당수의 아랍인들이 미국에서 비행기 조종,보안,공항관리에 관한 훈련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나 FBI 본부는 이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이 메모에는 알 카에다의 비행훈련 조직 가능성이 거론돼 있으며 빈라덴의 이름도 언급됐다.
[무사위 체포] 9·11테러 공모 혐의로 기소된 자카리아스무사위는 테러 이전인 지난해 8월 미네소타의 한 비행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으려다 체포됐다.테러 후 그의 컴퓨터수색 결과 그가 ‘화학물질 살포’와 농약 살포용 비행기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음이 확인됐다.
[비행기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경고] 필리핀당국은 이미 6년 전인 1996년 중동 조종사들이 미국의 한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최소 1명이 비행기를연방정부의 한 건물로 돌진시키는 식의 공격을 구상하고 있다고 FBI에 경고했다.그러나 FBI는 당시 중동 사람이 테러기도와 직접 연관돼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지 하루만인 16일 지난 수개월간 유지해왔던 대테러전 전면 지지 방침을 철회하고 부시 대통령이 보고받은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또 테러 이전에 정부가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광범위한 공개 조사를 촉구,대테러전 수행을 둘러싼 초당적인 단합이 와해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전인 지난해 여름 CIA로부터 항공기 납치 위험에 관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공화당 내부로부터도 정부가 정보보고에대해 대응을 소홀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원 민주당 지도자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우리가 지금할 일은 대통령과 백악관이 9·11 테러로 이어진 사건들에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언제 알았는지,그리고 무엇보다도어떤 대응조치를 취했는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하고“비공개 비밀 정보 조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 전에 입수한 정보들은 이를 근거로조치를 취하기에는 지나치게 일반적인 내용이었다면서 민주당이 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크리스토퍼 본드 상원의원(공화)은 “민주당의 속뜻은 대통령이 공격계획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미국 정보체계와 대통령,국민 모두를 모욕하는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진상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등 논란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조지프 리버먼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빠르면 내주중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톰 대슐상원의원은 이같은 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내 논쟁의 핵심은 지난해 8월의 사전경고에 대해 의원들이 알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이같은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하원정보위원회 포터 고스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우리에게 제공된 정보는 항공기 납치에 관한 언급이 없는 극히 일반적인 정보였다.”고 반발했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은 긴급 브리핑을 자처,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6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CIA 관계자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미 항공기를 공중납치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테러의 경고가 아닌 정보분석에 따른 브리핑이었으며 공중납치의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방법 등은 거론되지않았다고 말했다.라이스 보좌관은 정보가 너무 일반적이어서 공개할 가치가 없었으며 경고했다면 민간항공 시스템이마비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mip@
■9·11테러예고 단서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등 미 수사 당국이 지난해 9·11테러 이전에 보고한 주요테러 예고 단서들은 다음과 같다.
[비행기납치 가능성 경고] 9·11테러 한달 전 미 정보당국은 대통령에게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의 미국 여객기납치 가능성을 보고했다.부시 행정부는 법 집행기관들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그러나 이 정보에는 구체적 공격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비행기를 건물에 충돌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랍인들의 비행 조종 훈련] FBI 애리조나 지부는 지난해7월 상당수의 아랍인들이 미국에서 비행기 조종,보안,공항관리에 관한 훈련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나 FBI 본부는 이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이 메모에는 알 카에다의 비행훈련 조직 가능성이 거론돼 있으며 빈라덴의 이름도 언급됐다.
[무사위 체포] 9·11테러 공모 혐의로 기소된 자카리아스무사위는 테러 이전인 지난해 8월 미네소타의 한 비행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으려다 체포됐다.테러 후 그의 컴퓨터수색 결과 그가 ‘화학물질 살포’와 농약 살포용 비행기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음이 확인됐다.
[비행기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경고] 필리핀당국은 이미 6년 전인 1996년 중동 조종사들이 미국의 한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 중 최소 1명이 비행기를연방정부의 한 건물로 돌진시키는 식의 공격을 구상하고 있다고 FBI에 경고했다.그러나 FBI는 당시 중동 사람이 테러기도와 직접 연관돼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2002-05-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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