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에서] 히딩크의 언론관 유감

[취재석에서] 히딩크의 언론관 유감

박록삼 기자 기자
입력 2002-05-10 00:00
수정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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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경기장에서 대표팀 훈련을지휘하던 히딩크 감독은 허진 언론담당관을 불러 “오늘오후 훈련과 다음날 오후 훈련은 비공개”라며 이를 취재진에게 전하도록 했다.당초 8·9일은 오전과 오후 모두 공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물론 훈련 일정 변경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고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하룻밤새 일정이 바뀐 점이 궁금했다.그 이유가 재미 있다.허 담당관은 “히딩크 감독은 오늘 아침 5개 스포츠신문의 1면 톱기사가 야구기사로 채워진데 대해 어이없어 했다.”면서 그 배경의 발단을 설명했다. 허 담당관은 그가 “월드컵을 앞두고 이렇게 축구를 홀대하는 나라에서 감독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질문은 쏟아졌다.“진짜 히딩크 감독이 그렇게 얘기했나.” “그것과 공개하기로 한 훈련을 비공개로 바꾼 것과는 무슨 관련이 있나.”

허 담당관은 그는 “어차피 신문에서 써주지도 않는데 굳이 공개할 필요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대해 “나도 야구를 무척 좋아하지만 모든 스포츠신문이 야구 기사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 동안에도 히딩크 감독은 언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유명했다.

언론을 기피하는 듯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이를 적절히 활용하고 싶어하는 뜻을 농담을 섞어가며 밝혀 왔다.선수 및 코치들은 서귀포 캠프에서도 비공개 훈련장과 공개훈련장에서 히딩크 감독의 목소리 크기가 다르다고 말할정도였다.

물론 히딩크 감독도 많은 언론과 국민이 축구에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랄 수 있다.자신의 바람과 달라 ‘애교섞인 투정’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감독이 언론의보도에 대해 일일이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는 않는다.

주변의 반응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소신껏 짠 훈련 프로그램대로 하나하나 차분하게 준비를 해나가면 되는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이다.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는가 보다는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가에 더욱 무게를 두는 감독이 한결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
2002-05-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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