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얼마만큼 살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평균수명 정도야 살겠지.”라고 하면서도 그보다는 5년이나 10년은 더 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2002년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76세(남 70.5세,여 78.3세)이니까 각자의 소망을 대개 81∼86세까지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추정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보면 아주 건강했던 친구가 갑자기암 선고를 받고 세상을 뜨거나 중병을 앓아서 병원을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런 일에 부딪히면 대개 충격으로 받아들이거나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삶은 그야말로 속절없다는 옛말을 음미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제 수명,그러니까 평균적인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명횡사를 제외하고는 대개 그 이상징후를 몸이 미리 보냈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무시한 사람들이다.
사람의 몸은 정말 오묘하고 정밀하며 과학적이다.필자는1.6평이나 0.9평의 독방에 8년 동안 갇혀서 야만적인 생활을 강요받았을 때 생존을 위한건강유지에 각별한 노력을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그 당시 인체와 건강에 관한 새로운 정보에 접할 때마다 거듭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사람의 몸은 사람 안의 조건으로만 건사되는 게 아니다.사회적,정신적 환경이 육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간의 수명 길이는 그대로 그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우리 사회처럼 일을 미친 듯이 하고 육식을 선호하며,변동이 극심한 사회에서는 인간의 육신은고달프고 힘들게 되어 있다.반면에 몸이 너무 한가해도 정신에 병이 들거나 다른 유혹에 넘어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 건강은 아직까지는 각자가 챙겨야할 일이었고 병이 난 뒤에야 국가나 사회가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지,돈이 적게 들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는수준이었다.최근에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강보험료부담 문제도 매달 돈을 내게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에 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말하자면‘병이 난 뒤의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병이 난 뒤의 일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이 아닌가? 최선의 방책은 병에 아예 걸리지 않게 하는 일이다.그래도 병에 걸리면 이제는 적절한 시기에 적은 돈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차선책이다.이 둘의 비중은 어떨까?
필자의 관점은 최선책이 먼저이되 결코 차선책을 소홀히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인간의 몸은 언제나 병이 나게 돼 있으므로 병에 걸리지 않게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사회에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그칠 날이 없다.
이제 정부는 국민들의 개인별 건강관리를 적극 도와가면서 국가차원에서 앞서 말한 차선책과 질병관리에 대한 종합대책을 세워서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할 시점이 됐다.그래서 보건복지부는 현재의 보건지표,즉 건강수명이나 주요질환의 발병률이나 사망률 등에 대한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2010년까지의 목표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는 당연히 예방보건사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암,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에 관한 종합적인 중점관리,응급의료체계나만성질환의 극복을 위한 세부적 프로그램들이들어 있다.이런 국민건강증진 플랜은 이제까지와는 달리국가가 국민의 건강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를 취하겠다는 새로운 의지의 표현이다.
이태복 복지부장관
그러나 우리 주변을 보면 아주 건강했던 친구가 갑자기암 선고를 받고 세상을 뜨거나 중병을 앓아서 병원을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런 일에 부딪히면 대개 충격으로 받아들이거나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삶은 그야말로 속절없다는 옛말을 음미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제 수명,그러니까 평균적인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명횡사를 제외하고는 대개 그 이상징후를 몸이 미리 보냈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무시한 사람들이다.
사람의 몸은 정말 오묘하고 정밀하며 과학적이다.필자는1.6평이나 0.9평의 독방에 8년 동안 갇혀서 야만적인 생활을 강요받았을 때 생존을 위한건강유지에 각별한 노력을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그 당시 인체와 건강에 관한 새로운 정보에 접할 때마다 거듭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사람의 몸은 사람 안의 조건으로만 건사되는 게 아니다.사회적,정신적 환경이 육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간의 수명 길이는 그대로 그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우리 사회처럼 일을 미친 듯이 하고 육식을 선호하며,변동이 극심한 사회에서는 인간의 육신은고달프고 힘들게 되어 있다.반면에 몸이 너무 한가해도 정신에 병이 들거나 다른 유혹에 넘어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 건강은 아직까지는 각자가 챙겨야할 일이었고 병이 난 뒤에야 국가나 사회가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지,돈이 적게 들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는수준이었다.최근에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건강보험료부담 문제도 매달 돈을 내게 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에 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말하자면‘병이 난 뒤의 일’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병이 난 뒤의 일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이 아닌가? 최선의 방책은 병에 아예 걸리지 않게 하는 일이다.그래도 병에 걸리면 이제는 적절한 시기에 적은 돈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차선책이다.이 둘의 비중은 어떨까?
필자의 관점은 최선책이 먼저이되 결코 차선책을 소홀히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인간의 몸은 언제나 병이 나게 돼 있으므로 병에 걸리지 않게 아무리 노력해도 인간사회에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그칠 날이 없다.
이제 정부는 국민들의 개인별 건강관리를 적극 도와가면서 국가차원에서 앞서 말한 차선책과 질병관리에 대한 종합대책을 세워서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할 시점이 됐다.그래서 보건복지부는 현재의 보건지표,즉 건강수명이나 주요질환의 발병률이나 사망률 등에 대한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2010년까지의 목표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는 당연히 예방보건사업을 위한 다양한 활동,암,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에 관한 종합적인 중점관리,응급의료체계나만성질환의 극복을 위한 세부적 프로그램들이들어 있다.이런 국민건강증진 플랜은 이제까지와는 달리국가가 국민의 건강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를 취하겠다는 새로운 의지의 표현이다.
이태복 복지부장관
2002-05-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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